[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클리닝 업'이 과연 JTBC 드라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JTBC 새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극본 최경미·연출 윤성식)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성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전소민, 김재화, 이무생, 나인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클리닝 업'은 우연히 듣게 된 내부자거래 정보로 주식 전쟁에 뛰어든 증권사 미화원 언니들의 예측불허 인생 상한가 도전기로, '화랑' '각시탈'의 윤성식 감독과 '리턴'의 최경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극 중 염정아는 인생역전을 꿈꾸는 '베스티드 투자증권' 용역 미화원 어용미 역을 맡으며, 전소민과 김재화는 유쾌하고 활력이 넘치는 동료 미화원 안인경 역과 의심이 많은 미화원 맹수자 역으로 분한다. 이 밖에 이무생과 나인우는 미스터리한 내부 정보 거래자 이영신 역과 용미 옛 친구의 사촌 동생 이두영 역을 연기하며 극을 가득 채운다.


◆ "'클리닝 업'은 간극을 다룬 작품

이날 윤성식 감독은 '클리닝 업'에 대해 "간극을 다룬 작품이다. 상류와 하류의 인생, 잃을 것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 그들의 간극을 다루고 있다. 가진 게 없어서 잃을 게 없지만 지킬 것이 있는 사람들의 발칙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소개했다.

이어 "철저히 주인공 용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생계와 생존에 사이에 있는 절박함으로 범죄에 뛰어든 용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때론 슬프고 때론 외롭고 때론 기쁘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펼쳐진다. 그런 용미의 감정들을 초절정 연기 고수 염정아 씨가 소화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자신했다.


◆ 윤성식 감독이 염정아→나인우를 캐스팅한 이유

윤 감독은 드라마에 다섯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도 설명했다. 먼저 염정아에 대해 그는 "너무나 당연히 처음에 기획할 때부터 작가님, 저, 제작사 대표님 모두 염정아 배우님이 해주시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워낙 일정이 많으셔서 가능할까 싶었다. 다행히 대표님과 면이 있어서 꼭 좀 잡아달라 부탁했다. 다행히 대본을 보고 만족하셔서 합류하기로 하셨다. 첫 촬영부터 용미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전소민의 경우 예능을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라는 윤 감독은 "예능을 보는데 딱 우리 캐릭터다 싶었다. 예쁘고 멀쩡해 보이는 데 빈 구석이 있고 맹하고 어리숙한 면이 있었다. 그러면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데 우리 캐릭터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면서 "김재화는 50대 초반 아줌마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해 내고 있다. 우리 드라마의 장기가 코미디인데 이걸 가장 잘 주도하는 배우 역시 김재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나인우와는 과거의 인연으로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고. 윤 감독은 "전작에서 인우 배우를 오디션 통해 처음 만났다. 그 뒤로는 큰 배우로 성장했는데 그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마웠다.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분인데 우리 드라마에선 롤이 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을 수락해 줬다. 실제 인우 배우는 약간 어리숙하고 엉뚱한 매력이 있다. 그게 두영이와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보면서 인우 배우가 하면 딱이란 생각이 들었고,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 "여성 케이퍼물 '클리닝 업', 신선하고 재밌었다"

이를 들은 배우들은 반대로 '클리닝 업' 출연 제안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염정아는 "두 딸을 키우는 바쁜 엄마가 내부자 거래 정보를 얻고 불법적인 것에 가담을 하게 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최대한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사람처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톤을 일부러 만들거나 각을 잡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소화하려고 했다. 몇 개월 동안 어용미로 살다 보니 이게 염정아인지 어용미인지 헷갈릴 정도로 살고 있다. 시청자분들께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전소민은 "흥미롭고 독특한 소재라 대본을 재밌게 봤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했고, 김재화는 "1~4회를 순식간에 읽었다. 내 역할은 다양한 상황에 놓이는데 그걸 풀어나가는 게 재미있겠다 싶었다"라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무생은 "여성 케이퍼물인데, 이런 장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했고 재미로 다가왔다. 시청자로서도 이런 포인트를 기대 삼겠다"라고 기대했으며, 나인우는 "주식은 하나의 그래프고 숫자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흥미를 느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전소민은 '클리닝 업'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선배 배우분들과 함께 연기하고 직접 체험하면서 '감전당한다'는 기분이 뭔지 알게 됐다. 내겐 두 선배님이 첫날부터 용미 언니와 수자 언니 그 자체였다. 셋이 모이면 천하무적이 된 기분이었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신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재화는 "오히려 내가 두 사람한테 연기적으로 배웠다. 염정아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감전 당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했다. 박진감이 넘쳤다. 전소민은 너무나 리얼하게 연기를 한다"고 화답했고, 염정아 역시 처음부터 너무 캐릭터들이었다. 특히 재화는 저보다 한참 어린데도 나이가 많은 설정이었는데 '언니' 소리가 막 나왔다. 또 이렇게 사랑스러운 소민이가 인경을 맡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이들이 보여줄 워맨스를 기대케 했다.

한편 '클리닝 업'은 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