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의 책임감 [인터뷰] |
| 2022. 08.20(토)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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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요한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하면 할수록 부담감과 책임감이 뒤따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4년 차를 앞둔 변요한에게 연기는 늘 부담감과 책임감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부담감과 책임감에 짓눌리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풀어내려 했던 치열한 노력이 지금의 변요한을 있게 했다. 지난달 27일 개봉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갑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변요한은 극 중 왜군 수장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변요한이 '한산: 용의 출현'의 출연을 결심한 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망각하고 있었던 이순신 장군에 대한 되새김질을 하고 싶었다고. 출연이 결정된 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으며 그 되새김질의 시간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와키자카에 대한 생각도 잡아나갔다. 와키자카는 영화 '명량'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에 절친한 사이인 조진웅에게 와키자카의 대한 자문과 김한민 감독, 스태프들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변요한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온전히 직접 캐릭터와, 김한민 감독, 스태프들에 대해 체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초반 시행착오를 불러오기도 했다. 와키자카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 감량까지 했지만, 준비된 갑옷은 생각보다 컸다. 갑옷이 맞지 않자 자신이 준비한 방향으로 와키자카를 연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단면적인 빌런이 아닌 명나라 정복에 대한 야욕,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임을 얻기 위해 전쟁에 매진하는 등 와키자카의 다양한 면모들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시행착오 끝에 변요한은 다시 체중 증량을 하며 갑옷에 맞는 몸을 준비했다. 이를 계기로 변요한은 와키자카에 한 발 쨕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변요한은 "갑옷이 맞기 시작하니까 생각도 바뀌더라. 뭔가 걸음걸이도 달라졌다"면서 "이순신 장군님을 남자 대 남자로 보고 싶었다. 장군 대 장군으로 보고 싶었고. 그게 제가 할 몫의 끝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와키자카의 외양을 만들기 위해 몸뿐만 아니라 스타일링에 있어서도 여러 과정을 거쳤다. 변요한은 "처음에는 변발도 하고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결론적으로는. 사무라이 정신을 더 담고 싶었다. 딱 봤을 때 증량도 했고 갑옷도 했고 여러 가지를 맞춰야 하지 않나. 완성된 헤어스타일이 사무라이 정신을 보일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일본어 연기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변요한은 이에 대해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일본어 선생님이 사극을 전문을 하시는 분에게 대본을 보내서 계속 검수를 받았다. 마지막 디자인이 이거였다. 그 시대에 맞는 톤으로 말해서 장수처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순간은 '한산: 용의 출현'의 또 다른 주인공인 거북선을 봤을 때였다. 변요한은 이에 대해 "거북선을 봤을 때 놀랐다. 내가 보고 싶은 거북선을 여기서 보면서 가슴이 웅장해지고 아기처럼 신나기도 했다"면서 "내가 작품을 하는 의미를 어떤 상징체로 본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한산: 용의 출현'의 후반부 해상 전투신은 세트장과 CG로 완성됐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감독님이 미리 영상을 보여주셔서 연극처럼 리허설을 오랫동안 많이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했다. 또한 모든 배우들이 완벽한 호흡으로 고난도의 해상 전투신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박해일의 몫이 컸다고 했다. 변요한은 "선배님이 촬영이 끝나면 식사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체크하셨다. 그런 자리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호흡이 됐다"라고 말했다.
곧 데뷔 14년 차를 앞두고 있지만, 변요한에게 연기는 아직도 부담스럽다. 늘 부담감과 책임감이 따라오는 일이지만, 이를 좋은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단다. 언제까지 연기를 할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이 변요한의 다짐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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