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사라진 떡밥, 허탈한 마무리 [종영기획]
2022. 09.18(일) 09:57
빅마우스
빅마우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떡밥은 사라졌고 엔딩은 사이다라 하기엔 어딘가 개운치 않다. 그간 좋은 분위기를 잘 이끌어왔기에 엉성한 마무리가 더 아쉬움이 남는 '빅마우스'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다룬 누아르 작품.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빅마우스'는 누아르라고 하기엔 너무나 밝은 분위기, 오그라드는 대사들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극명히 호불호가 갈렸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은 편이지만 극에 통 몰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1·2회 시청률은 전작 '닥터로이어'보다 저조한 6%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창호(이종석)가 교도소에서 빅마우스와 소통하면서부터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교도소 내에서 이뤄지는 빅마우스의 철저한 계획들이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누가 진짜 빅마우스일지 의심하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6회 만에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다. 빅마우스의 정체가 밝혀진 뒤에도 인기는 계속됐다. 구천시의 비리를 밝혀내려는 다크나이트 박창호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기 때문. 여기에 최도하(김주헌)가 메인 빌런으로 떠올라 박창호와 맞붙기 시작, 마치 히어로물을 보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강회장(전국환)의 숨겨진 사이코패스 아들을 비롯해 비밀에 묻힌 서재용 교수의 논문 등 여러 떡밥 역시 흥미를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5회까지 좋은 분위기를 잘 이끌어오며 이젠 마침표만 잘 찍으면 되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빅마우스'는 작품을 급하게 마무리하는 듯한 엉성한 엔딩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고구마와 사이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마무리로 실망감을 선사한 것.

'빅마우스' 최종회에서는 박창호가 최도하를 저지하는 데 실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NK화학의 비리를 폭로했음에도 최도하는 구천시 시장에 당선됐고, 재판에서 분위기가 반전되나 싶었으나 비장의 카드 현주희(옥자연)의 정체가 들통나 이 역시 실패했다. 이 와중에 박창호의 곁을 든든히 지키던 고미호(임윤아)마저 "좋은 빅마우스가 되어달라"라는 말만 남기고 사망하며 답답함은 배가 됐다.

박창호의 계획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시청자들은 과연 남은 10분 동안 박창호가 어떻게 정의구현할까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 시간이 너무 조금 남았기에 시즌2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 떡밥들이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이며, NR포럼을 무너트릴 작전도 아직 진행 중이었기 때문.

그러나 '빅마우스'는 흑화한 박창호가 진정한 빅마우스가 돼 최도하를 살인한다는 다소 허무한 엔딩으로 매듭을 지어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는 지난 15회 동안 켜켜히 쌓인 박창호라는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면모이기에 의문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나보다 더 치밀하고 용감하다"는 초대 빅바우스 노박(양형욱)의 유언이나, "내 복수는 단순하지 않다. 영혼까지 천천히 태워 죽이는 게 내 복수 방식이다"는 박창호의 말과는 전혀 맞지 않는 단순하고 허망한 복수를 보여준 것. 차라리 회차를 연장한 뒤 천천히 박창호의 복수극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한편 '빅마우스' 후속으로'는 '금수저'가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빅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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