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국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따스한 사람 이야기로 연 서막 [27th BIFF 종합] |
| 2022. 10.05(수) 1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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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향기 |
[부산=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바람의 향기’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감독 하디 모하게흐)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5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더레이터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함께했다. '바람의 향기'는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살고 있는 남자가 끊긴 전기를 복구하기 위해 전력 담당자를 찾으러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야즈의 통곡'으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연출 뿐 아니라 직접 주연까지 맡았다. ◆ "7년 만에 찾은 부산, 고향에 돌아온 기분" 이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7년 만에 부산을 찾은 소감에 대해 "인간에게 기억과 추억은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추억이란 서로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추억 때문인지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마치 집에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난번 참석 때나, 이번 참석 때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만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한국에 굉장히 아름다운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엔 김진석 프로그래머와 좋은 추억을 남겼다면 이번엔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함께 축제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 특히 모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깨끗한 영혼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축제라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하디 모하게흐 감독에게 더 뜻깊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제의 시작을 담당하는 개막작으로 선정됐기 때문.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처음 내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떄 '왜 내 작품이 개막작이 됐지?'라는 생각이 들며 의아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이번 기회에 허문영 집행위원장님께 물어보고 싶다"고 되물었고, 허 집행위원장은 "굉장히 단순하다. 영화가 무척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개막작 선정의 의미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란 영화계에서 무척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다. 이란 영화 산업에 있는 모든 사람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존중하고 또 좋아한다. 항상 참석하고 싶어 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간 이란 영화 산업의 발전을 전반적으로 도왔고, 단순히 스토리텔링만 있는 영화뿐 아니라 예술 영화에도 자유를 줬고 바람을 불어줘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하디 모하게흐 "'바람의 향기'는 나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이후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먼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제목인 '바람의 향기'에 대해 설명했다. "아랍어로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아무것도 없는 땅'을 의미한다"는 모하게흐 감독은 "이 땅이라는 건 아주 많은 땅을 의미한다. 영화의 정체성이라 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이란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삶에 지쳐 숨을 쉴 수 없다 하더라도 끝까지 살아가야 하지 않냐.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직접 연기를 한 이유도 들려줬다. 그는 "처음엔 전문 배우를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이 영화는 내 안의 감정, 스스로의 내면을 표현하는 영화라 봤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연기하기엔 어렵다 생각했고, 오직 나뿐만이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할 수 있다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영화의 배경은 이란의 남서쪽인데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큰 도시에서 밀려난 이들이다. 난 거기에서 태어났고, 그 장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장소 역시 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모든 걸 조합해 봤을 때 내가 그 사람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연기를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 “100% 수준 회복한 부국제 되길” 그런가 하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첫 공식행사를 갖는 만큼 올해 부산국제영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3년 만에 팬데믹 이전 수준의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는데 오늘이 사실상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공식 행사다.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올해 소망이 있다면 2019년 수준의 방문객 수를 회복하는 거다. 100% 수준이길 바란다. 사실 아직도 극장에 오는 걸 망설이는 분들은 상당히 많다. 일반 극장들은 60% 정도 회복했는데, 저희는 80~90%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약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총 71개국 242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이고, 폐막작은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영화 '바람의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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