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여름가을겨울이 세월을 넘어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 [종합] |
| 2022. 10.14(금) 1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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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여름가을겨울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봄여름가을겨울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발매 20주년 리믹스 앨범으로 돌아왔다.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故전태관)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발매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지난 1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 바이닐 앨범 '브라보 마이 리믹스'(2022 MIX)를 발매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2022 MIX)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발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다시 믹스한 앨범. 업사이클링 철학을 음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진정한 명품은 시간이 지나도 약간의 수선으로도 계속 즐길 수 있고 주인을 빛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업사이클링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2022 MIX)의 중심 배경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2002년 1월 2일 발표돼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정규 7집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비롯해 ‘세상 사람들이여’ ‘사랑하나봐’ ‘너는 지금쯤...’ 등 명곡들이 수록된 명반이다. ◆ 김종진 "마스터 테이프 들으니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이번 앨범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20년 전 마스터 테이프를 두 달간 새로 믹싱을 해 바이닐 앨범을 작업했다. 20년 만에 재탄생한 명반인 만큼 사운드의 완성도를 위해 카펜터즈, 마이클 잭슨, 스틸리댄 등의 앨범에 참여한 버니 그룬만에게 마스터링과 바이닐 커팅을 의뢰하고, 블루노트로 유명한 RTI에서 스탬퍼 작업을 진행했다. 또 제작 전 음악팬들과 함께 검수용 LP를 최고급 하이파이로 청음하며 음질 테스트를 끝마친 후 최종 주문을 넣는 등 완벽주의를 추구하기도 했다. 20년 만에 선보이는 리믹스 앨범인 만큼 주는 의미가 남다를 터. 이날 김종진은 "의미가 정말 큰 앨범"이라고 운을 떼며 "20년 전 IMF로 대한민국이 힘들었을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발매됐는데, 2년간 방송 횟수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드라마, 라디오 프로그램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노래가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한테 힘을 줬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나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이 다시 힘을 잃지 않았냐. 그런 상황에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앨범을 들은 많은 팬들이 '지금도 삶은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글을 남겨주기도 하셨다. 그 글들을 보며 이 음악을 택한 게, 음악가라는 인생을 택한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2022 MIX)'에 대해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그런 작품을 만들어봤다. 한 작품이 시간을 뛰어넘어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 시간이 지난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 된 것 같다"라고 소개한 그는 "요즘 시대는 물질적으로 넘치긴 하지만 만들어지는 것보단 사라지는 게 더 많은 시대라 생각한다. 사라지는 건 쓰레기로 남기 마련이지 않냐. 저희는 어떻게 보면 버려진 것들을 다시 꺼내서 수선하면 우리가 다시 즐길 수 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지금만의 생각은 아니고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정신이다. 지속가능성, 콘티뉴이티에 대한 수호자로서 과거의 것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걸 기억하도록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김종진은 실제로 앨범을 작업하며 시간을 여행한 듯한 경험을 하기도 했단다. 그는 "20년 전 녹음한 마스터 테이프를 녹음실에서 풀었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노래를 들으니 20년 전 녹음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놀라운 체험이었다. 눈을 감으면 청년 전태관과 김종진이 스튜디오를 거닐고 있더라. 음악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20년 만에 다시 만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2022 MIX)는 여타 리믹스 앨범과는 달리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 형태로 제작됐다. 이런 형태로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종진은 "리믹스에는 크게 두 가지 범주가 있다. 하나는 완전히 심하게 뜯어고치는 DJ 중심의 리믹스가 있고, 또 하나는 그 시대를 돌아보는 식의 리믹스가 있다. 비틀즈로부터 시작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식의 리믹스로, 과거로 돌아가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작업을 했을까 고민하며 그들의 기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다. 물론 얼마든지 과감하게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희는 20년 전으로 돌아가, 그때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어땠을까, 발전한 건 무엇이고 잃은 건 무엇일까를 반추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엔 20년 전과 달리 LP로도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김종진은 "20년 전은 LP가 완전히 사라진 시대였다. 1995~1996년도에 LP를 제작하는 공장이 국내에서 사라지며 LP 제작이 완전히 중단됐다. 그렇기에 LP 시장이 다시 발달하게 된 것이 너무 반갑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LP만이 주는 매력이 뭐냐 묻자 "디지털은 너무 선명하다. 너무 완벽 추구형이다. 현재 세상이 그런 것 같다. 모든 게 매뉴얼대로 움직이고 틀에 박혀있다. 거기에서 벗어나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런 형태가 앞으로도 꽤 오래 유지될 거라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거기에서 오는 피로감이 크다. 반대로 LP에는 유격이 있다. 선명하지 못하고 커팅 과정에서 소리가 깎이는 부분도 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음악적으론 더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룸을 준다. 그걸 저는 상상의 헤드룸이라 말하는 데, 그런 점이 LP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종진은 "나이가 들었어도 전 아직 어린아이인가 보다. 여전히 선배님들의 음악을 주로 듣고 있고,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어떤 작업을 할 때에도 우리 선배들은 어떤 판단을 했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한다. 김수철, 김현식, 이장이, 송창식과 같은 선배님들은 항상 음악에서 얻어디는 감흥을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 말씀해 주셨다. 음악에서 뭘 남기려고 하지 말라 하셨다. 그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 죽는 순간에도 그런 생각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2022 MIX) 발매를 기념해 오는 15일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바이닐 앨범 구매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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