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장편 영화 '탑'이 국내 개봉일을 확정 지었다.

'탑'(감독 홍상수)은 11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아이콘'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 개막식에는 '탑'의 배우 기주봉, 권해효, 조윤희, 박미소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권해효는 '탑'에 대해 "제가 아는 한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들 중 가장 긴 롱테이크 신을 담아낸 영화다. 10분 15분짜리의 긴 롱테이크를 대사 한마디 틀리지 않고, 여러 배우가 호흡을 맞춰서 완벽하게 한신을 완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몰입하는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배우들 모두가 정말로 몰입했던 순간들, 치열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혜영은 진짜 같은 연기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 영화에 나오면 연기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건 어쩌면 롱테이크 때문 일지도 모르겠고, 대사들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그 어떤 쉼, 어떤 시간이 만들어주는 마술인 것 같다. 내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보일뿐인 것 같다. 감독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연기를 잘 해 보인다"라고 답했다.

조윤희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주신 작은 정보들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찾고, 제 안에서 꺼내 쓸 수 있는 것을 꺼내 쓴다. 어려울 것 같지만 오히려 굉장히 편안하다. 감독님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것을 꺼내 쓰실 거지? 하는 기대가 있다. 저는 홍상수 감독님의 현장에 갈 때가 가장 즐겁고 좋다. 내가 직접 출연한 배우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매번 새롭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탑'은 지난해 가을 서울 논현동의 한 건물을 주 무대로 촬영됐다. 김민희는 제작실장 및 스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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