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연이은 혹평과 흥행 부진으로 빨간불이 켜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MCU의 빌런으로서 3년을 책임질 예정이었던 조나단 메이저스가 여성 폭행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 배우 측은 무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있다 자신한 상황이지만 좋지 않은 소문이 함께 돌고 있어 당장의 비판을 피하기엔 어려워보인다.

미국 매체 LA타임즈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조나단 메이저스가 지난 토요일 30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전화를 받고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로 출동, 즉시 조나단 메이저스를 구금했다 같은 날 저녁 그를 풀어줬다.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머리와 목 쪽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나단 메이저스 측은 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변호인 측은 "모든 혐의는 즉시 취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 및 목격담의 증언 등을 수집해 지방 검사에게 전달했으며, 이는 조나단 메이저스가 그 여성을 폭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 측의 확신과는 별개로 웹상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스크린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배우 중 하나는 실제론 굉장히 악랄하고 사나우며 공격적이다"라며 의문의 인물을 저격했던 영화제작자 A.B. 알렌은 추후 조나단 메이저스의 폭행 의혹 기사가 나오자 "이제 배우의 정체가 누군진 다 알겠지"라며 간접적으로 언급한 인물의 정체가 조나단 메이저스라 주장했고, 소사이어티 극장의 공동설립자이자 브로드웨이의 감독 겸 배우 팀 니콜라이는 "조나단 메이저스는 소시오패스이며 어뷰저(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그의 민낯이 밝혀지기까지 이토록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게 신기하다"라면서 직접적으로 조나단 메이저스를 비난했다. 현재 두 트윗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좋지 않은 여론의 여파는 빠르게 연예계를 덮쳤다. 이미 미 육군 측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진 광고를 내리는 것이 옳다 판단했다"며 조나단 메이저스가 출연했던 홍보 영상을 내린 상태. MCU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MCU는 조나단 메이저스의 구설수가 터지기 전에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던 중이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MCU의 시대는 끝났다 말할 수 있을 정도. 흥행 성적은 예전과 같지 않게 됐고, 완성도 면에서도 혹평이 쏟아졌다. 질보단 콘텐츠의 양을 우선시한 탓에 발생한 결과다. 설상가상 디즈니+ 드라마 시청을 강요하는 듯한 세계관 확장은 오히려 반감을 자아내며 팬들의 MCU 이탈을 유발했다.

MCU의 가장 최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흥행 성적과 평가만 봐도 여론이 어떤지 알 수 있다. 개봉한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성적은 1편과 2편보다 못한 4억6600만 달러에 불과하고, 각종 영화 비평 사이트에선 6점대의 저조한 평점을 기록 중에 있다.

이 와중에 앞으로 MCU의 3년을 책임질 예정이었던 조나단 메이저스까지 문제를 일으킨 것. 지난 2021년 6월 드라마 '로키'로 MCU 세계관에 캉 역으로 합류한 조나단 메이저스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물론 2025년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까지 타노스와 같은 메인 빌런으로 활약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폭행 의혹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게 됐다.

한참 내리막길을 걷던 와중에 출연자의 폭행 의혹이라는 커다란 걸림돌까지 마주하게 된 MCU. 과연 MCU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디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