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흰, 모든 것이 준비된 이 배우 [인터뷰]
2023. 04.12(수) 16:15
배우 김다흰
배우 김다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일타 스캔들'을 시청한 이들이라면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이자 주인공 최치열의 대학 친구, 누구보다도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학교 속 일상에 녹아들어 있던 교사 전종렬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일타 스캔들'을 통해 처음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난 베테랑 연극배우, 김다흰을 직접 만났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다흰은 최치열의 친구이자 남행선의 조카 남해이(노윤서)의 담임 전종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다흰과 '일타 스캔들'의 인연은 연극 '언더스터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연을 보러 왔던 캐스팅 디렉터가 김다흰을 '일타 스캔들' 팀에 추천했고, 1년 간 국립극단 객원 단원으로 활동하던 중이었음에도 스케줄을 조정해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는 것. 김다흰은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고 너무나 큰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그가 맡은 전종렬 캐릭터는 극 중 과거 극단적 선택을 한 여학생과 주인공 치열의 과거를 설명하는 연결 고리였고 이로 인해 치열과 오랫동안 반목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여러 설정을 안고 있는 캐릭터이기에 연기력이 필수인 배역, 김다흰은 베테랑 다운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가 1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으면서 김다흰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그는 "제대로 된 역할이 있는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었는데, 현장이 무섭다는 풍문을 듣고 갔는데 전혀 아니었다. 촬영 환경도, 스태프 분들도 다 좋으셔서 '이렇게 첫 작품부터 운이 좋아도 되나' 싶은 마음에 불안하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처음부터 종렬 역할을 제안받고 오디션을 봤으며, 유제원 감독과의 미팅을 통해 작품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는 나름의 촉으로 '이건 잘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대본을 통째로 받아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너무나 재밌게 읽히더라. 다음회를 기다리게 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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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다흰

김다흰은 드라마 안에서 제작진이 원하는 전종렬의 느낌을 잘 내는 것에 가장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연극, 영화 등 다른 작업을 할 때도 늘 작품 안에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시는 감독님이 내게 어떤 느낌을 원하시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타 스캔들'을 준비하면서도 몇 가지 버전의 느낌을 만들어 종렬이를 만들어 갔는데, 최대한 감독님의 느낌에 따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강압적인 지시 없이 내 의견을 대부분 수용해 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첫 촬영 때는 스스로 봐도 얼어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긴장했었는데,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다흰은 "현직 교사보다도 더 교사 같다"라는 호평을 들으며 시청자들에게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라며 "대학을 졸업한 후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 선생님을 2년 정도 하고, 이후로도 연극배우로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간간히 학원 수업을 했었다. 운이 좋게도 불러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전공을 살려 봤었다"라고 교사 연기의 노하우를 밝혔다.

하지만 극 중 전종렬은 수학 선생님이었기에 잊고 있던 수학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김다흰은 "수학 풀이를 하는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어떻게 찍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오더라. 매커니즘을 알아야 연기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총동원해서 로직을 알아 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의상팀이 준비해 준 조끼 의상도 전종렬의 리얼리티를 살려줬다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친구들 단체 메시지 방이 아직도 있는데, 친구들이 조끼를 입은 전종렬 모습을 캡처해 올리면서 '고등학교 때 ○○○ 같지 않느냐'라고 실제 선생님 별명을 이야기하더라. 그 정도로 디테일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배역에 대한 디테일한 연구에 더해, 익숙지 않은 드라마에서의 연기에도 적응을 해야 했다고. 김다흰은 "계속 연극을 하다가 드라마에서는 첫 역할을 맡아봤으니,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 종렬이라는 캐릭터로만 보이기를, 애써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를 바랐는데 감독님이 촬영 결과물을 너무나 좋아해 주셨다"라고 현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실제로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선후배 사이인 정경호와 티키타카 호흡을 나누며 "혹시 다음에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이렇게 연기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영리하게 연기하는 친구이다 보니 배울 점이 많았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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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 위 배우로 누구보다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김다흰이지만 그는 "사실 막연했던 첫 번째 꿈은 가수였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감독을 꿈꾸던 친구의 단편 영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게 됐다고. 해당 영화가 청소년 독립영화제에서 본선 진출을 하면서 자연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고, 이후 연극학과로 진로를 결정해 대학 시절을 거쳐 공연에 몸을 담게 됐다는 그다.

김다흰은 "'매체의 맛'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한 몇 달을 보내고 있다"라며 '일타 스캔들'의 흥행으로 인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아들을 보고 기뻐하시는 부모님 덕에 주말마다 축제가 펼쳐졌고, 주변에서도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라며 "몇십 년 만에 연락이 된 친구들도 많고, 방송을 보고 연락이 온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더라. 고등학교 방송반 선후배 사이였던 뮤지컬 배우 윤형렬과는 20년 만에 만나서 밥을 먹기도 했다"라고 달라진 일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일상 속 기쁨은 김다흰의 다음 행보로 곧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타 스캔들'을 시작으로 영화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것. 김다흰은 "물이 들어왔을 때 열심히 노를 저어볼 생각이다.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만큼 그에 맞는 행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밝혔다. 검증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날개를 펼 김다흰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감을 자아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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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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