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같은 한 잔의 술인데 마츠다 부장이 건네는 한 잔은 어딘가 느낌이 다르다. 때론 위로로, 때론 응원으로 느껴지며 진한 공감을 자아낸다. 이는 마츠다 부장이 다른 출연진들과 달리 실제로 직장 생활을 10여 년간 해온 '찐 직장인'이기 때문일 테다.

JTBC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퇴슐랭, 퇴근 후 한 끼'(이하 '퇴근 후 한 끼')는 고된 하루를 마친 전 세계 직장인들이 방문하는 퇴근 후 맛집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만난 직장인들과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는 글로벌 먹방 예능 프로그램. 유튜버 마츠다 아키히로를 비롯해 방송인 정준하, 김구라, 샘 해밍턴, 배우 한혜진이 출연 중이다. 마츠다와 정준하는 일본의, 김구라와 한혜진 그리고 샘 해밍턴은 주로 국내의 직장인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그램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튜버 마츠다의 TV 예능 고정 출연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단 우려가 더 컸다. 아무래도 유튜버 직업 특성상 대중성 면에서 약한 부분이 있을 테고, 또 재일 한국인이라 하지만 일본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과연 한국 예능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함께했다.

하지만 마츠다는 1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며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다른 출연진들이 줄 수 없는 진한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마츠다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출연진 중 유일하게 실제로 직장 생활을 겪어본, 또 현재 겪고 있는 직장인이라는 점. 일본 현지 내 부동산 업체에서 근무하며 유튜버 일을 겸업하고 있는 중으로, 마츠다 부장의 '부장' 수식어가 괜히 달린 게 아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같은 간단한 질문에도 마츠다의 물음에는 진심이 섞여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들이 안부 묻듯 가볍게 건넬 "하루가 많이 힘드셨죠" "모든 직장인의 고충이겠죠"와 같은 말들도 마츠다가 건네니 다르게 느껴지고, 그가 마주치는 건배 한 잔에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통쾌함이 느껴진다. 마츠다가 연예인이 아니기에, 우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공감이다.

방송 전 우려와는 달리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마츠다 부장이 출연한 클립의 조회수는 100만 뷰를 넘긴 상태이고, 댓글창에선 마츠다 부장의 예상 밖 진행 실력을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를 넘어 TV 예능에서도 통한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다만 '퇴근 후 한 끼'는 4부작으로 편성된 파일럿 예능으로 다음 주(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예정. 매주 목요일마다 직장인의 답답한 속을 풀어주던 마츠다 부장과의 이별이 벌써부터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앞으로 마츠다 부장이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퇴근 후 한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