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래퍼 라비가 병역 면탈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가운데, 라비가 고정 출연했던 '1박2일' 출연 영상이 대거 삭제됐다.

14일 KBS는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OTT 플랫폼에서 라비가 출연한 분량의 '1박2일'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9년 12월 8일부터 2022년 5월 1일까지 약 3년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가 설립한 연예 기획사 그루블린 소속 래퍼 나플라도 허위 우울증을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았다.

라비는 지난 2012년 첫 병역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지속해 병역을 미뤘고, 2019년 재검에서 4급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2021년 2월 마지막으로 병역을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라비와 함께 그루블린 공동 대표를 받고 있는 김 모 씨를 통해 병역 브로커 구 씨와 접촉했고 5000만원에 계약을 진행, 그의 코치대로 실신 연기를 한 뒤 병원 진료를 받고 거짓 증상을 이야기해 진단서를 요구하고 이를 병무청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9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라비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선고 기일은 추후 재판부가 지정할 예정이다.

라비는 최후진술에서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입을 창출하던 아티스트였다. 또 코로나 이전 체결된 계약 이행 시기가 늦춰지고 있었고, 이 시점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하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해야 했다"라며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 그릇된 선택을 했다고 밝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한편 라비는 이날 재판이 끝난 후 그룹 빅스에서 탈퇴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