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5월엔 외국 영화가 선전했다면 이번 달엔 '범죄도시3'가 제대로 하드캐리하는 데 성공했다. 천만 영화를 배출한 프랜차이즈 시리즈임을 재증명이라도 하듯 다시 한번 기록적인 흥행 행보를 보이며 극장가 천억 매출 돌파에 이바지한 것. 7월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대형 텐트폴 영화가 연달아 개봉 예정이라 3개월 연속 천억 매출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지난 3개월은 암흑기와 같았다. 2월엔 전달에 비해 무려 절반 가까이 하락한 6905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3월과 4월에도 각각 8002만, 7069만원의 매출만을 기록했기 때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종료되면 돌아올 줄 알았던 관객들은 기대와는 달리 더 멀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4월 말미에 공개된 개봉지원작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까지 예상치 못한 흥행 부진을 겪으며 5월까지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이어졌다.

다행히 5월엔 외국 영화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큰 힘이 되어줬다. 한국 영화들이 전례 없는 부진을 겪고 있던 와중에 다행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이 선전해 주며 천억 매출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것. 당시 외국 영화 매출 점유율은 무려 80%에 달한다.

극장가는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총매출액은 1057억7248만원, 총관객수는 1056만1556명(18일 기준)으로 이번 달이 끝나기까진 아직 2주나 남은 시점에서 일찍이 천억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이로써 극장가는 두 달 연속 천억 매출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초 있었던 힘든 시기를 잠시 잊을 수 있게 됐다. 이 정도 속도라면 전년 동월 기록(1581억)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달 이런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 '범죄도시3'의 활약이 크다. '범죄도시3'는 개봉 첫날에 100만 돌파, 3일 만에 200만 돌파, 그리고 18일차에 800만을 돌파하는 등 연일 기록 경신 행보를 이어가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 개봉 21일차에 9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 '범죄도시3'는 현재까지도 4할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중이다.


더 좋은 소식은 '플래시'와 '엘리멘탈'도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흥행 열풍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 개봉 첫날 주중이라는 걸 감안해도 일일 7만·4만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둘이지만, 주말 동안 일일 평균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롱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개봉이 예정된 라인업 역시 화려해 7월과 8월 거둘 성적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6월 중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귀공자'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해 흥행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며, 극장가 성수기인 7월과 8월엔 '바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 '더 문' '오펜하이머' 등 대형 텐트폴 작품들이 베일을 벗는다. 그동안 “볼 영화가 없다”는 이유로 극장을 멀리했던 관객들의 시선까지 끌만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예고된 것. 과연 극장가가 이번 기회를 잘 살려 긍정적인 희망을 영화계에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범죄도시3'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귀공자'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