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과욕이 부른 참사, 이름값이 뭐길래 [씨네뷰]
2024. 02.07(수) 08:00
데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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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이름값이 뭐길래. 영화가 ‘TMI(Too Much Informatin)’ 그 자체다. 과한 건 모자라니만 못하다는 말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메가폰과 배우들의 과욕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이름값을 울부짖는데 이해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데드맨’이다.

7일 개봉된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감독 입봉작으로,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우선 영화는 꽤나 설명조다. 어려운 용어들을 관객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인물들의 대사를 빌려 설명을 줄줄 쏟아낸다. 그러나 문제는 설명이 명확하지 않고 주저리주저리로 이어지다 보니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 나온 것들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설명을 때려 부으니 귀뿐만 아니라 머리까지도 피곤해진다.

이미 차고 넘치게 설명조인데 연출의 과욕은 계속된다. 이름값과 정경유착 등 다양한 메시지들을 쉴 틈 없이 들이민다. 이야기 구조와 인물 간의 관계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거운 화두를 계속 던져대니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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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과 효과음도 과하다. 가뜩이나 관객이 소화해 내야 하는 이야기들과 메시지가 임계점을 넘어간 상태에서 시종일관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쏟아지니 관객이 숨 돌릴 틈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도 처참하다. 특히 주연인 조진웅은 으레 봤던 연기를 또 반복한다. 캐릭터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조진웅으로 보이니 몰입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이제 더 이상 조진웅의 연기에 터럭 한 올조차 기대되지 않는 수준이다.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컨설턴트 심여사 역의 김희애 역시 좀처럼 힘을 못쓴다. 캐릭터가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데다가 방향성마저 흔들리니 김희애의 강점이 제 역할을 못하는 듯하다.

내내 이름값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데 정작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는 ‘데드맨’이다. 더 정확히는 이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말이 많다.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은 것은 알겠지만 절제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데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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