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포말' 엔시티 도영, 스물여덟 김동영의 청춘 [인터뷰]
2024. 04.23(화) 10:00
엔시티 도영
엔시티 도영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엔시티의 메인 보컬 도영이 솔로 가수로서 길을 나설 준비를 마쳤다. 그 시작을 알리는 앨범인 ‘청춘의 포말’에는 ‘스물여덟의 청춘 김동영’스러운 흔적들로 가득하다. 김동영이 도영의 목소리에 실어 보낸 청춘의 이야기가 이제 우리에게 포말을 일으킬 시간이다.

올해로 데뷔 9년 차가 된 엔시티 도영이 새 출발선에 섰다. 지난 22일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 발매와 함께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반딧불(Little Light)’을 포함해 도영이 자신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채운 10곡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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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을 기획하기까지, 도영의 고민은 꽤 깊었다. 솔로 가수라는 무게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홀로 하나의 앨범을 채우는 건 꽤 큰 결심이 필요했다. 도영은 “그룹 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이 힘들거나 지치더라도 기댈 곳이 있지 않나.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버겁다고 해도 다른 멤버와 함께 만들어내는 게 팀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솔로가수가 되려면 많은 부분에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민됐다”라고 말했다.

오랜 고민이 끝난 뒤,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도영은 첫 솔로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착실히 계획해 나갔다. ‘청춘의 포말’이라는 앨범 제목부터 방향성, 작곡진 등 가장 자신다운 앨범을 만들기 위해 프로듀서의 마음으로 임했다. 특히 ‘청춘의 포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첫 앨범의 테마를 청춘으로 정한 것도 도영이다. 지금의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도영은 “저는 우선 저 스스로 납득이 된 상태에서 앨범을 내고 싶었다. 제가 완벽히 이해한 가사들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면서 “내가 잘 보여줄 있는 모습은 청춘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가 아닐까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런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도영은 ‘청춘의 포말’에 청춘을 지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다. 저마다 청춘의 모양은 다르겠지만, 바다에 포말이 일듯이 청춘의 순간마다 일렁이는 감정들을 담은 10곡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반딧불’을 비롯해 ‘새봄의 노래(Beginning)’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 ‘타임 머신(Time Machine, Feat. 태연, 마크)’, ‘내가 됐으면 해(Serenade)’, ‘끝에서 다시(Rewind)’, ‘온기(Warmth)’,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쉼표(Rest)’,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 등 10곡의 수록곡을 통해 도영이 느낀 청춘의 감정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도영은 10곡의 수록곡을 모두 애정한다면서 “10곡의 노래들 중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10곡이 하는 이야기가 다 달라서 하나라도 빠지면 어떤 감정이 비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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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도영이 엔시티로서 해왔던 음악과 결이 다르다. 엔시티가 늘 새롭고 도전적인 음악을 해왔다면, 도영의 ‘청춘의 포말’은 대중적인 밴드 사운드로 가득하다. 도영을 엔시티라고만 생각한다면 이번 앨범이 낯설 수도 있지만, 조금 파고들자면 도영다운 선택이다. 도영은 “저는 스스로 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다. 엔시티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태용, 마크이지 않을까 싶다. 저는 엔시티의 네오 한 이미지의 대표 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 자체를 보여주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거란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도영이 첫 솔로앨범을 밴드 음악으로 채운건 ‘김동영’의 취향이 다분히 들어갔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밴드부를 했던 경험이 행복으로 남아있던 도영에게 밴드 음악이라는 선택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도영은 이에 대해 “사실 제가 지금까지 좋아했던 음악의 교집합에 밴드 음악 요소가 빠진 적이 없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걸 하려다 보니 10곡 중 8곡을 밴드 음악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밴드그룹 루시의 조원상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반딧불’은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곡이다. 도영이 직접 A&R팀을 통해 조원상에게 의뢰한 곡으로, 처음 들었을 때부터 도영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도영은 “저는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믿는 편이다.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좋은 노래라서 감동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내가 가진 가장 작지만 밝은 빛을 온 힘을 다해서 쏟아내면 밤하늘을 빛으로 채울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가 마음에 들었단다. 도영은 “그 가사처럼 본인이 가장 빛나고 싶을 때 ‘반딧불’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모두가 각자 인생에서는 주인공이지 않나. 자신의 인생 최고로 주인공이고 싶을 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 이 노래를 듣고 그 시기를 본인이 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앨범에 제가 곡 설명을 직접 다 적었는데 ‘반딧불’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때는 내가 정한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때다’라고 적어놨거든요. ‘반딧불’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 찰나의 순간에는 제가 가장 반짝반짝 빛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글을 썼던 것 같아요.”

‘반딧불’ 만큼이나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새봄의 노래’도 도영에게 특별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곡이기 때문이다. ‘새봄의 노래’는 도영의 첫 자작곡으로, “저 우주를 함께 날아갈 거야 온 세상을 가득 벅차게 노래할 거야 이 노랠 나 고서 내가 꿈꿔왔던 그곳에서 만날 너에게 새봄의 노래를”이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도영 스스로 이제 노래할 준비가 되었다는 다짐을 담은 곡이기도 하다. 직접 가사를 쓰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마주해야 했지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 간 도영이다.

도영은 ‘새봄의 노래’에 대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면서 “가사가 주는 투박함이 있지만 그것마저도 처음이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저는 그 노래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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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렸을 때 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아서 불만이었던 적도 있었거든요.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을 때 유행했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유니크한 보컬들이 각광을 받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그때 ‘나는 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지’라는 불만을 좀 스스로 갖고 있었어요. 데뷔하고 나서 느낀 건 어느 노래든 잘할 수 있는 호불호가 크지 않은 음색이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제 보컬의 장점인 것 같아요.”

처음 솔로앨범을 준비하며 다짐했던 것처럼, 도영은 가사를 모두 이해한 상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청춘의 감정들을 써 내려갔다. 이제는 그 이야기들이 리스너들에게 닿아 또 다른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도영은 “제가 지향하는 건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청중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다. 청중이 슬픈 감정을 받았으면 해서 노래했는데 듣는 사람은 스킬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지 않나. 그런 테크닉은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걸 더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솔로앨범인 만큼 성적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도영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객관적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냥 좀 천운이 따라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도영은 “그렇지만 모든 분들이 저의 취향, 마음가짐과 같을 수 없지 않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이미 큰 성취를 이룬 도영이다.

이처럼 도영은 자신다운 방식으로 모은 청춘의 이야기로 첫 앨범을 꽉 채웠다. 푸른 봄날처럼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노래할 도영을 기대하며. 솔로가수로서 걸어 나갈 모든 도영의 길을 응원하는 바다.

“저는 이번 앨범이 사람들에게 제 목소리를 확실히 인지시키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도영’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 되고, 제 목소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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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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