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변요한vs신혜선 ‘돌+아이’ 대결, 감독의 패기에 어질어질 [씨네뷰]
2024. 05.15(수) 08:00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신인 감독의 패기에 어질어질 두통이 온다. 비정상적인 캐릭터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주연 캐릭터 두 명 모두 비정상이다. 여기에 전하고픈 메시지를 과감하게 밀고 나간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 이야기다.

15일 개봉되는 ‘그녀가 죽었다’(감도 김세휘)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녀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먼저 캐릭터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우선 제 나름대로 선이랍시고 지키며 남의 집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가진 구정태의 모먼트들을 보고 있자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그 집에서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을 제 집 창고에 전시해두고 마치 명작을 보듯 도취하는 구정태의 모습은 되려 스스로 소름이 끼친다.

한소라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적을 수는 없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관종’이라서, 그런 한소라의 ‘관종력’이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지만 되돌아보면 있을 법한 행동들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렇다 보니 구정태와 한소라를 만들어낸 감독의 상상력에 혀가 저절로 내둘러진다. 또한 ‘돌+아이’들의 대결을 신나게 영화 안에 펼쳐내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막힘 없이 돌진하는 신인 감독의 패기가 어마어마하다. 갈팡질팡할 만 한데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돌진한다. 자연스레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캐릭터들을 만만치 않게 해낸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겉모습은 매너 가득하고 신뢰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안은 음흉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의 그 간극의 밸런스를 마치 줄타기하듯 기가 막히게 조절하는 변요한 신혜선의 연기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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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화의 큰 반전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영화 초반부터 예상되는 반전에 흥미가 살짝 떨어지고, 예상대로 흘러가는 반전에 남은 흥미가 팍 식는다.

마지막으로 개봉 전부터 우려를 샀던 미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을 내려놓아도 좋다. 마지막까지 미화의 여지를 꽉꽉 닫아놨다. 심지어 결말 부분에서는 인물의 대사를 통해 펼쳐지는 감독의 ‘훈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호불호가 예상되지만, 미화할 생각 없다는 감독의 의도가 강하게 느껴지는 장면이긴 하다.

스릴러 장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독특한 스릴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그녀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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