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y name is 가브리엘'의 방송 시간대가 기존보다 두 시간 가까이 밀리며 예능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의 맞대결이 2주 만에 무산됐다.

JTBC 측에 따르면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은 오는 5일(금) 방송되는 3회부터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10시 30분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는 기존 방송되던 저녁 8시 50분에서 무려 1시간 40분이나 밀린 시간대다.

금요일 프라임 타임에 자리잡은 예능이 방송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편성을 변경하는 건 이례적인 일. 더군다나 해당 시간대는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시간대인 만큼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더 큰 상황이다.

JTBC 측은 갑작스러운 이번 편성 변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청률 격차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맞대결을 부담스럽게 생각한 'My name is 가브리엘' 측이 먼저 시간대를 옮긴 게 아니냐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y name is 가브리엘'은 1회가 1.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익주 나영석 PD의 tvN '서진이네2'가 방송을 시작하자 1.1%로 하락했다. 반면 '서진이네2'는 첫 회부터 6.9%의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화제성 면에서도 'My name is 가브리엘'은 '서진이네2'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진이네2'는 6월 4주 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4위에, 'My name is 가브리엘'은 톱10 안에 들지도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출연자 화제성 면에서도 '서진이네2'의 고민시는 1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My name is 가브리엘'의 박보검은 2위를 기록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밀리며 두 PD의 대결은 사실상 김태호 PD의 완패로 끝나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JTBC와 김태호 PD는 'My name is 가브리엘'의 편성을 뒤로 미루며 나영석 PD와의 맞대결을 피하는 선택을 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해당 시간대 역시 이미 SBS 금토극이 오랫동안 지켜온 시간대라는 점.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커넥션'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후속작도 장나라 주연의 '굿파트너'라 만만치 않다. 과연 이번 선택이 'My name is 가브리엘'에게 있어 묘수가 될지, 혹은 악수가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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