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T 재현, 우리가 몰랐던 ‘J’에게 [가요공감] |
| 2024. 09.02(월)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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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시티 재현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은 일부분이었다. 첫 솔로 앨범으로 자신의 색깔과 무드, 감성, 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그룹 엔시티(NCT) 재현이다. 자, 이제 재현을 제대로 알아갈 시간이다. 지난 26일 발매된 재현의 첫 솔로앨범 ‘제이(J)’는 타이틀 곡 ‘스모크(Smoke)’ 한국어 및 영어 버전을 포함한 총 8곡의 수록곡으로 구성돼 있다. 평소 자신의 물건에 이니셜 ‘제이’를 적는 재현의 습관에서 착안한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앨범에는 재현만의 감성과 매력이 가득 담겨 있다. 엔시티, 엔시티 127(NCT 127), 엔시티 유(NCT U), 엔시티 도재정(NCT DOJAEJUNG)으로 활동하며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과 리드미컬한 래핑으로 곡에 무게감을 더해왔던 재현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제이’에 가득한 재현의 감성과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 ‘N’arcissism : 자기애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재현이 재해석한 나르시시즘(자기애)다. 이는 타이틀곡인 ‘스모크(Smoke)’를 통해 알 수 있다. ‘스모크’는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 위로 그루비한 보컬과 풍성한 기타 리프 사운드가 어우러진 힙합 R&B 곡으로, 미니멀하고 중독성 있게 떨어지는 드롭으로 구성된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재현이 직접 작사에 참여, 완벽한 연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어가면서도 동시에 불안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붐 박스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에 비유한 가사가 눈길을 끈다. 가사만 놓고 보면 ‘연인’은 제삼자를 지칭하는 듯하지만, 뮤직비디오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에서 그 연인은 재현 자신이다. ‘스모크’ 뮤직비디오는 스스로를 고립시켜서라도 타인에게 단점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재현의 내면을 풀어냈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방에서 자기 자신에게 빠져 들어가다가 결국엔 ‘완벽한 나’에 가까워지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가는 재현의 기묘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서 재현이 정의한 나르시시즘은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타인에게 단점을 들키고 싶지 않은 위태로운 마음이다. 아이돌로서 늘 완벽하고 빛났던 재현의 이면엔 완벽함을 위해 숨겨야 했던 어두운 내면을 가사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스모크’는 불완전한 감정까지도 음악과 콘텐츠로 소통하는 재현의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 ‘U’ncountable: 셀 수 없는 이번 앨범에는 재현의 무수한 매력들이 담겼다. 먼저 재현의 작사 센스에서 그 매력의 일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재현이 미국 R&B/POP 듀오인 Emotional Oranges와 함께 작사 작곡한 ‘플래밍 핫 레몬(Flamin’ Hot Lemon)’은 곡 작업 전날 ‘Flamin’ Hot Lemon’ 맛의 스낵을 먹은 후 그 맛과 이름의 묘한 느낌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상대와 함께하는 순간을 ‘Flamin’ Hot Lemon’에 빗대어 위트 있게 풀어낸 가사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스모크’ ‘로지즈(Roses)’ ‘댄디라이언(Dandelion)’ ‘캔트 겟 유(Can't Get You)’ 등 재현이 여러 감정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가사들도 매력적이다. 재현의 보컬이 자아내는 다양한 매력도 ‘제이’를 감상하는데 큰 재미를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한 무드가 섞인 ‘댄디라이언’과 짙은 감성의 보컬이 인상적인 ‘컴플리틀리(Completely)’ ‘로지즈’, 리드미컬한 보컬 기교가 매력적인 ‘이지(Easy)’ ‘캔트 겟 유’ 등을 통해 보컬리스트 재현의 셀 수 없이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재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주얼적인 매력도 이번 앨범을 통해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엔시티 대표 비주얼 멤버로 꼽히는 재현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비주얼에도 꽤나 신경을 쓴 모양새다. 프로모션 기간에 공개된 티저 영상과 사진은 모던한 감성으로 구현된 공간 속에 있는 재현의 빼어난 비주얼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 ‘Y’outh: 청춘 흔히들 청춘을 꽃에 비유하고는 한다. 재현도 꽃을 주제로 한 ‘댄디라이언’과 ‘로지즈’를 통해 청춘의 감정을 담아냈다. 먼저 ‘댄디라이언’은 낭만 설렘을 재현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재즈풍의 악기 편성과 클래식한 사운드,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밝고 경쾌한 미디엄 템포의 R&B 곡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씩은 불어본, 길거리에 핀 민들레에 대한 인상을 재현이 직접 가사로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로지즈’에서는 심플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EP 사운드와 보컬 찹 등 다채로운 요소를 섹시한 무드로 표현한 R&B 곡으로, 가사에는 장미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며 상대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녹였다. ‘댄디라이언’과 ‘로지즈’로 대비되는 청춘의 모습은 뮤직비디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만개하는 민들레와 아이들, 연인들의 모습으로 가득한 ‘댄디라이언’의 개화를 지나 낙화하는 ‘로지즈’에서는 절절한 후회의 감정으로 물든 재현의 표정과 홀로 남겨진 악기와 센티한 밤의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재현이 느끼고 표현한 청춘의 감정이 여실히 느껴진다. ◆ ‘H’eartily: 진심으로 ‘제이’ 곳곳에는 첫 솔로 앨범을 대하는 재현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엔시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더 저니 오브 ‘제이’(The Journey of ‘J’)’에는 온전히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는 솔로 앨범인만큼 진심을 가지고 제작 전반에 참여한 재현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재현이 이번 앨범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다분히 재현스러운 ‘스모크’뿐만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정한 각기 다른 이미지의 수록곡들은 솔로앨범과 음악에 대한 재현의 진심이 여실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진심을 다해 만든 첫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아티스트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차근차근 보여주고 싶다는 재현이다. 이는 ‘제이’ 이후 이어질 재현의 음악들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 ‘E’motional: 감정을 자극하는 재현의 보컬이 지닌 강점은 호소력 짙은 보이스다. 앞서 재현은 엔시티 랩(NCT LAB)을 통해 공개된 ‘포에버 온리(Forever Only)’와 콘서트 무대로만 공개된 미공개 자작곡 ‘로스트(Lost)’를 통해 호소력 있는 보컬로 리스너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 외에도 엔시티 활동곡을 통해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해 왔던 재현이다. 이번 앨범에서 재현의 강점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은 ‘컴플리틀리’와 ‘로지즈’다. 먼저 ‘컴플리틀리’는 상대를 더 알아가고 싶고, 매분 매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현악기와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이다. 곡의 애절한 감정선을 극대화시키는 단조로운 악기 구성 위로 흐르는 재현의 보컬이 매우 매력적이다. 특히 재현이 그간 잘 보여주지 않았던 가성으로만 소화한 후렴구가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로지즈’는 지나간 인연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감정을 저절로 연상케 하는 재현의 보컬을 만나볼 수 있다. 특유의 보컬톤으로 딥한 R&B 무드를 완성, 재현만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재현은 각 곡에 어울리는 감성 보컬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듣는 즐거움을 한껏 배가 시켰다. ◆ ‘A’ll-rounder: 다재다능한 사람 태용 텐 도영에 이어 엔시티 멤버로는 네 번째 솔로주자로 나선 재현은 ‘제이’로 자신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입증했다. 총 8곡의 수록곡을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우며 보컬리스트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듣는 재미가 있는 재현의 고유한 음색과 다채로운 보컬 기교들로 완성된 ‘제이’로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부터 달빛만이 은은하게 거리를 비추는 밤까지, 어느 시간대에 들어도 좋은 곡들을 선물 받은 느낌이다. 여기에 재현은 리드미컬한 힙합 R&B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굵은 선이 돋보이는 파워풀 하면서도 절제된, 자신만의 색깔을 한껏 입힌 ‘스모크’ 안무로 올라운더다운 퍼포먼스 역량을 펼쳤다. 또한 재현은 ‘스모크’와 ‘댄디라이언’, ‘로지즈’ 뮤직비디오를 통해 각기 다른 무드 속에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을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 내 배우로서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앨범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모든 능력치에서 꽉 찬 육각형을 이루는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재현이다.
◆ ‘J’oyful: 기쁨을 주는 ‘제이’는 재현이라는 아티스트만의 감성과 매력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에 재현은 ‘제이’로 밀도 높은 진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보컬과 작사 그리고 작곡으로 풀어내고, 보컬의 장점을 단단히 각인 시키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다시 말해 ‘제이’는 이미 재현을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더 깊이 알아가는 기쁨을, 몰랐던 사람에게는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을 주는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지난 활동들을 애정하며 지켜봐 왔던 사람으로서 ‘제이’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재현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엔시티로서, 솔로가수로서 자신만의 길을 그려나갈 재현의 행보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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