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이혜영이 '헤다 가블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연극 '헤다 가블러'(연출 박정희)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이혜영, 박정희 연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인 '테스만'을 거부하고 아버지의 성이자 자신의 성인 '가블러'를 붙인 채 살아가는 여주인공 헤다의 이야기로 17세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2년 국립극단에서 초연할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던 이혜영이 다시 한 번 주인공 헤다 가블러 역을 맡았다. 또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헤다 가블러'(연출 전인철)을 올리게 됐다. 당초 두 작품은 단 하루 차이로 개막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었으나 국립극단 '헤다 가블러'에서 브라크 역을 맡았던 배우 윤상화가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일이 벌어지며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고, 홍선우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지난 16일 개막하게 됐다.

이혜영은 LG아트센터의 '헤다 가블러', 그리고 주연을 맡은 이영애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배우가 다르고 프러덕션 전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불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카메라에 담기는 제 모습은 있는 그대로 일거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헤다 가블러'라는 공연을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때 내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여기까지(만 말하겠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혜영은 "극작가 버나드 쇼가 쓴 연극 '피그말리온'이 있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로 각색됐고, 영화에서는 오드리 햅번이 꽃 파는 아가씨로 나오지 않느냐. 하지만 희곡 대본에는 이 역할을 꼭 10대가 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써있다. 할 수만 있다면 40대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정희 연출은 "무대라는 곳이 배우들 나이를 모르게 만든다. 나는 그걸 무대의 신비라고 말하는데, 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헤다 가블러'는 6월 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단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