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코미디언 이경규가 과거 약물 운전 논란을 언급하며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경규는 15일 방송한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했다.

MC인 이영자는 게스트로 출연한 이경규에게 "(약물 운전) 소식을 접했을 때 후배들이 너무 놀랐다. 잘못되는 줄 알았다"라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는 "내가 살아오면서 죽음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다. 굉장히 심각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지금은 지나서 괜찮아졌는데 트라우마가 오래 갔다"라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이경규는 "평소에 파출소를 피하면 경찰서가 나온다는 농담을 많이 했는데, 파출소도 가고 경찰서도 갔다. 포토 라인에 선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평소 단단한 멘털을 과시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는 이경규. "예전에 후배들에게 악플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으니 마음에 두지 말라'고 말했는데, 내가 당하니까 그게 아니더라. 모든 세상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경규는 지난 6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을 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를 통해 10년 넘게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과로한 때 등의 운전 금지'에서 운전자는 술에 취한 상태 외에도 과로, 질병 또는 약물의 영향과 그 밖의 사유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 이후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 조심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조사 이후에는 이경규가 버스와 접촉사고를 낸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함께 공개돼 여론이 술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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