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출제의 비밀' 이선빈의 열정 [인터뷰] |
| 2026. 10.27(화)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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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빈 |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려면 다짐만으론 안된다. 화려한 치장이 아닌, 인물 그 자체가 되려는 치열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내던지는 열정으로 매번 우리가 몰랐던 얼굴로 돌아온다. 배우 이선빈의 이야기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은 매년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무대 뒤로 시선을 돌린 작품이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아닌 문제를 만드는 출제위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외부와 단절된 출제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 가운데 이선빈은 국어 교사 맹보람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작품을 선보이는 이선빈의 마음은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모순적인 설렘으로 가득했다. 제31회 부산 국제 영화제를 찾은 팬들과 먼저 완성본을 지켜본 그는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안도하면서도, 대중들의 실제 평을 가늠할 수 없어 긴장된다고 전했다. 이선빈은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선보였을 때 저희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많이 웃으시는 걸 봤다. 하지만 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기에 다른 관객분들께서는 어떻게 보실지 너무 궁금하다”라며 “사실 조금 무섭기도 하면서 너무 기대된다. 개봉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으면서도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그가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된 동기는 ‘수능’이라는 거대한 국민적 소재가 가진 참신함과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이선빈은 “수능은 매년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드는 국가적 이슈지만 수능 출제 위원들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 소재가 주는 참신함이 나를 압도했다”라면서 “제가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승부욕과 열정, 그리고 밉지 않은 촌스러움으로 가득 찬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영화 속에서 이선빈이 연기한 맹보람은 정의감으로 똘똘 뭉쳐 어딘가 답답해 보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국어 교사다. 그는 과장된 코미디 대신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반응으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이선빈은 “눈치 없어 보이거나 당돌한 행동들이 자칫 미워 보이지 않고, 관객분들이 ‘나도 저랬던 적이 있지’하며 맹보람의 열정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랐다”라고 캐릭터에 담은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수능을 직접 치르지 않았던 그에게 ‘수능’이라는 거대한 무게감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명확했던 꿈을 향해 일찍 발걸음을 옮겼던 그는, 치열한 입시 경쟁을 견뎌내야 하는 고3이라는 시절의 무게를 떠올리며 당시의 감정을 되짚어 봤다. 비록 자신은 직접 시험장을 거치지 않았지만, 매년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이 거대한 이슈와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수많은 청춘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선빈은 이 감정을 담아 철저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오직 학생을 향한 진심 하나만 품은 인물 속으로 온전히 스며들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촌스러움과 풋풋함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이목구비를 살리는 화려한 메이크업을 과감히 지웠고, 자연스럽게 탄 피부와 헐렁한 의상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주변 지인들조차 스크린 속 이선빈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는 맹보람의 순수한 열굴을 완성해 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선빈은 “제가 아닌 맹보람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시각적으로 잘 나타낸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럽다. 볼수록 정이 드는 얼굴”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맹보람이라는 인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외적인 요소도 중요했지만 그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모르면 솔직하게 묻는 투박하지만 진솔한 태도’였다. 세상 물정에 조금 느리고 모르는 것이 많을지언정,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 솔직하게 부딪히는 맹보람의 모습은 실제 이선빈의 평소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는 “선생님들 앞에서 눈치 없이 질문을 던지거나 당돌해 보이는 행동들이 자칫 미워 보이지 않으려면 정말 몰라서 나오게 되는 행동이자 잘해보고 싶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심이 온전히 전해져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장면을 완성하기까지 그가 기울인 노력의 이면에는 철저한 연습과 묵직한 책임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사를 완벽히 숙지하기 위해 여전히 손수 노트에 대사를 적어 가며 외우는 ‘깜지’ 방식을 고수한다는 그는 “현장에서 베테랑 선배들의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가 튀어나오더라도 유연하게 받아치기 위해 언제나 철저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다”라고 밝혔다. 실수를 두려워하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자신을 채찍질하는 엄격함이 지금의 단단한 이선빈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미처 몰랐던 좋은 어른과 스승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교사라는 직업의 무게를 감히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영화를 준비하며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는 은사님들을 떠올리며 학생을 위하는 스승의 진심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했다. 이선빈은 “선생님들이 매일 학교에서 우리를 바른길로 이끌어주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고민했던 모습들이 결국 이 영화 속 출제 위원들이 문제를 내며 담아낸 진심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따뜻한 여운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단순한 시험 이야기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교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이선빈은 “수능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겪는 인간관계와 대립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라며 “감독님이 맹보람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학생을 향한 좋은 어른의 진심’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바이포엠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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