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접' 김재원의 처음 [인터뷰]
2026. 11.07(토) 09:00
최종면접  김재원
최종면접 김재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모든 처음은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재원에게 첫 영화 작업은 많은 것들을 남겼다. 그중 가장 큰 의미는 영화 작업에 대한 건강한 욕심이다. 그 욕심이 김재원의 다음을 어떻게 이끌지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4일 개봉된 영화 ‘최종면접’(감독 김정훈)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며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강유석은 지원자 진우를 연기했다.

‘최종면접’은 김재원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동안 드라마나 시리즈물로 대중과 만났던 김재원에게 영화 작업은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김재원은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끌어가야 하지만, 영화는 두 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담아야 하지 않나. 또 TV 화면과 극장 화면은 크기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눈동자를 옮기는 것도 크게 와닿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재원이 선택한 방법은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었다. 진우의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할지에 대해서는 김정훈 감독과 상의 하에 조절했다.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의 비밀이 담긴 봉투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얼마만큼의 긴장감을 표현해야 할지, 또한 후반부 서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선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김재원은 디테일하게 잡아나갔다.

이와 함께 김재원은 과거의 경험을 매번 상기시키며 표정 연기의 맛을 살렸다. 김재원은 “누구나 살면서 평가를 맡는 자리에 한 번은 있지 않나. 저에게 누가 ‘너의 인생에서 열심히 살았던 적이 언제냐’라고 물으면 대학입시다”라면서 “그때의 떨림과 간절함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영화의 주 무대인 면접장은 세트장이다. 영화 촬영 구도상 면접장 신은 개인 촬영 없이 매번 단체 촬영으로 이뤄졌다. 이에 김재원을 포함한 배우들은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했다. 그렇게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서로의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춰갔고, ‘케미’ 역시 마찬가지였다.

얼굴이 비치는 칠판과 탁자 특성 때문에 매 장면마다 함께 연기해야 했다. 카메라가 한 사람을 향해 있다고 해도, 유리에 얼굴이 반사되는 탓에 매 장면마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성실하게 리액션을 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은 “NG 나면 다 같이 다시 연기를 해야 했다. 인서트 촬영도 모두가 함께 하다 보니까 서로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면접장에서 벌어지는 시퀀스 대분은 연극 호흡과 비슷하다. 빠른 템포 속에서 대사를 리듬감 있게 주고받는 그 연극적인 호흡을 위해 김재원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고민했다. 김재원은 “저희도 모두 다 연극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이 연극의 기승전결이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승전결 중에 클라이맥스는 면접장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원은 “각자 맡은 인물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지 다 구상했다. 소통을 끊임없이 했다”면서 “우리 영화의 가장 특이한 점은 면접장에 각종 CCTV가 있지 않나. ‘환승연애’처럼 관찰 카메라가 있는 느낌이다. ‘우리를 누군가가 다 지켜보고 있구나’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그렇게 표현은 절제되면서도 긴장감 있게 그렸던 면접장 장면들이 지나고, 후반부 서사를 표현할 때에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했다. 또 다른 긴장감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는 김재원은 중요 설정을 위해 5~6kg을 감량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은 “외형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촬영한 것도 있다”면서 “진우가 마냥 슬퍼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사랑의 힘으로 극복을 하려고 했다는 게 감독님이 생각한 연출 포인트인 것 같았다”라고 했다.

이어 김재원은 “감독님에 저에게 엄청난 감정의 연기를 하지는 말라고 했다. 그래서 진우는 저는 개인적으로 끝까지 절제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재원은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완성된 영화를 네 번이나 관람했다. 거듭해서 작품을 마주하며 그가 발견한 것은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김재원은 “이 영화를 통해 제 자아가 조금 더 단단하다면 누군가의 이면이 오픈됐을 때도 크게 동요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심지가 곧은 사람이 됐으면 했다”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김재원에게 영화 작업의 매력을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배우와 스태프가 다 함께 밥을 먹으며 다음 신을 논의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그에겐 큰 유대감으로 다가왔다. 김재원은 “면접장 세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또래 배우들과 사진도 찍고 자연스럽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다. 친할수록 좋은 ‘케미’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현장은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단기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영화 특유의 집중도 역시 김재원을 매료시켰다. 그는 “긴 호흡으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단기간에 콤팩트하게 다 쏟아붓고 끝나는 영화의 특성이 매력적이었다”며 “현장 분위기가 무척 좋았던 걸 보면 저는 참 복이 많은 배우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성공적으로 첫 스크린 신고식을 마친 김재원의 시선은 이제 다른 곳을 향해 있다. 다가올 시간 속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김재원은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자면 영화라는 장르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는 걸 대중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김재원의 다음은 이미 정해졌다. 사극에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던 그의 단기적인 꿈이 드라마 ‘궁에는 개꽃이 산다’로 실현된 것이다. 김재원은 “사극을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였는데 바로 다음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굉장히 ‘으른미’가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 저 역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NEW]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재원 | 최종면접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