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5월의 긴 황금연휴,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극장을 찾을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하기 안성맞춤인 애니메이션들을 살펴봤다.

◆ '핵 깜찍' 형제들 vs 꾸러기 요정들의 귀환

이번 어린이날에는 깜찍한 두 형제의 모험담과 장난꾸러기 요정들의 비밀의 숲 탐험기가 극장을 수놓는다. '보스 베이비'와 '스머프: 비밀의 숲'이 바로 그 주인공.

'우리 집 꼬마 대장님'이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보스 베이비'는 일곱 살 형 팀과 굴러 들어온 동생 보스 베이비가 각자의 목표를 위해 합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경쟁 업체인 '퍼피 주식회사'의 기업 비밀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 근무에 나선 보스 베이비, 그런 보스 베이비에게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겨 억울한 형 팀이 벌이는 유쾌한 공조가 재미를 자아낸다.

특히 고정관념을 깨부순 새로운 캐릭터, 보스 베이비가 자아내는 반전은 이 작품 최고의 매력이다. 부모 앞에서는 사랑스러운 아기지만, 실제로는 검은 정장 차림에 거만한 표정을 짓고, 상대 회사의 약점을 캐기 위해서라면 영악한 잔꾀도 서슴지 않는 인물인 것. 무엇보다도 깜찍한 아기의 모습과는 정반대인 배우 알렉 볼드윈의 터프한 목소리는 보스 베이비의 매력을 최대치로 올려준다.

'스머프:비밀의 숲'은 꾸러기 스머프 4인방 스머페트, 똘똘이, 덩치, 주책이가 우연히 비밀의 숲을 발견하고 정체 모를 '파란 녀석들'을 만나면서 밝혀지는 비밀스러운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스머프들의 성장, 특히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스머페트의 자아 찾기를 통해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전작에서는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를 구현해 다소 어색함을 자아냈지만, 이번 '스머프: 비밀의 숲'에서는 2D 애니메이션 시절과 유사한 개성 넘치고 깜찍한 작화로 돌아왔고, 비밀의 숲 속 다양한 신비의 동물들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해 내 고전적인 매력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어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준비를 마쳤음은 물론, 어린 시절 TV를 통해 스머프를 보고 자랐던 어른들에게도 아이들과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 북극곰 스파이 액션 vs 화려한 로봇 액션, '국산 애니 대격돌'

이번 가정의 달에는 유독 국산 애니메이션의 활약이 눈에 띈다. 10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깜찍한 북극곰 '빼꼼'과 스크린으로는 첫 선을 보이는 '또봇'이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06년 EBS와 투니버스에서 TV 시리즈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빼꼼이 10년 만에 '슈퍼 빼꼼: 스파이 대작전'을 통해 스크린 위로 돌아왔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집을 잃을 위기에 놓인 북극곰들의 싸움을 통해 신나는 액션부터 환경에 관한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담았다.

사고뭉치에 허당인 북극곰 빼꼼은 슈퍼 브레인 칩을 통해 고도로 훈련받은 특수 요원과 똑같은 능력을 얻고, 특수 재질의 슈트로 무장하고 무기를 든 채 액션을 펼치게 된다. 예전의 TV 시리즈나 지난 극장판이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면, 돌아온 빼꼼은 화려한 액션을 통해 성인 관객들까지 노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을 스케일 큰 액션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이에 맞서는 '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 역시 액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은 인간을 로봇의 부품으로 만들려는 악당의 음모에 빠진 아빠를 구하기 위해 나선 또봇과 친구들의 로봇 액션 어드벤처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극장판으로 제작돼 TV 버전보다 한층 화려해진 액션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극장판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악당 M보스, 평화롭던 제주도를 습격한 정체 모를 로봇 군단이 등장해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로봇이 된 아빠와 싸워야 하는 또봇과 친구들의 상황이 기존 TV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자아내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재미를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해당 영화 스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