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국회의원 박지원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8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는 박지원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박지원 의원은 "지난 2년 반 동안 저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준 사람이 없다. 최근 민생경제, 청년실업, 4강 외교, 남북문제 문제가 있다. 지금 잘못하면 큰일"이라며 현 정권을 지적했다.

이어 "제일 못하는 것은 청년실업 문제다. 고용이 잘 되고 있다고 하지만, 젊은이들은 절망 상태다. 뭐라고 하든, 청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기 위해 민생경제가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에 이동욱은 "SBS 의견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거듭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은 박지원 의원에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을 이어갔다. 이동욱이 "총선 이후에 문재인 정부를 열심히 좋겠다는 말은 총선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고 하자, 박지원은 "의식했다"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이어 박지원은 "내가 대통령은 안 해봤지만, 그래도 일말의 애국심이 있고, 이 나라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총선만 의식했다면 내가 너무 처참하다. 나 욕 많이 먹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동욱은 "제 의견은 아니지만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해 '박쥐원'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묻기도 했다. 이에 박지원은 "남의 아픈 곳을 그렇게 꼭 찌르냐"며 씁쓸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지원은 "남산 위의 소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바람이 그렇게 불더라. 바람이 불면 흔들려야 한다. 뽑히지는 말고. 국가를 위해 필요한 곳에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국회의원은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 의견이 어떤지 따라가야 하고, 국민이 바라는 나라와 법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두 딸에게 절대 정치인과 결혼하지 마라고 했다. 두 딸들도 절대 안 하겠다고 했었다. 이렇게 3D업종인지 몰랐다는 것"이라며 "자기 삶을 사는 게 아니라 타인, 국민을 위해서 살 자신이 있으면 정치를 해라. 그런 것이 국회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은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대표 코너 '플렉스 토크'도 능숙하게 해나갔다. 30대에 미국에서 크게 사업으로 성공했던 박지원은 "그 때 번 돈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가죽, 가발 등의 사업을 했다. 지금은 정치하면서 다 팔았다. 굉장히 좋은 집, 좋은 차, 맨해튼에 빌딩 4채를 가졌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동욱이 '시국 쪽집게'라는 별명을 꺼내자, 박지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시길 선비적 문제의식 상인적 현실감 등을 내가 가졌다더라. 그런 걸 보면 적중할 수 밖에 없다"며 플렉스를 보여줬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