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집사부일체'에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많은 경험을 강점으로 내새우며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저녁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낙연이 '대선주자 빅3 특집' 마지막 사부로 등장했다.

이날 5선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 당 대표 등 정치 끝판왕 스펙을 지닌 이낙연은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책임이다. 국무총리 등을 통해 국가적으로 많은 일을 경험하다 보니 해본 사람이 하는 게 낫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과 식사를 마친 뒤, 파자마로 갈아입고 자신의 학창생활을 떠올렸다. 이낙연은 "전라남도 영광 출신이다. 대학 다니러 상경할 때 부모가 하숙비를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입주 가정 교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대를 제대까지 하고 나왔는데, 좋은 직장에 취직했던 친구가 있었다. 당시 그 친구가 자신의 월급 절반을 줄테니 공부에 전념하라고 하더라. 덕분에 사법고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친구는 지금까지 나를 도와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낙연은 자신의 청춘이 빚이라며 "늘 제 인생을 그렇게 생각한다.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다. 나에게 밥을 먹여준 수많은 분들 거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은혜를 받고 살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낙연은 최장수 국무총리 타이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7년 7개월 13일을 근무했다. 최대 업적은 아무래도 재난 재해 대처라고 생각한다. 2019년 고성 산불 사태 역시 굉장히 빠르게 진압했다"라고 말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윤석열,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이낙연의 '심쿵 청문회' 시간을 가졌다. 이낙연은 "윤석열, 이재명에게 뺏고 싶은 게 있냐"라는 질문에 "윤석열의 투박함이다. 때로는 필요한 순간이 많더라. 이재명의 순발력도 닮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 강점은 경험이다. 직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내정과 외교, 군대까지 해보지 않은 게 없다. 유머 역시 훨씬 낫다고 자신한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낙연은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유머가 많기 때문에 잘 나올 것 같다. 제일 재밌을 거라 믿는다. 재밌었던 부분이 하도 많아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이낙연은 대선 경쟁자 윤석열, 이재명에 대해 "윤석열은 저와 정부에 큰 숙제를 주신 분이다. 검찰 개혁이라는 숙제를 계속 주셨고, 이재명은 기본 소득이라는 미래의 숙제를 계속 주신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당내 지역 경선 결과에 많이 놀랐다며 "앞으로 이걸 좁혀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하는 중이다. 주변 보좌진들이 기운 빠지지 않도록 살피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돌아갈 곡이 없구나'라는 절박함을 알리고자 국회의원 사퇴를 결심했다. 배수의 진을 쳤다. 정치 인생을 건 운명의 승부다"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에게 상처드리는 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