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윤여정·이정재·김신록·이준호, 2021 믿보배들 [연말결산-배우 편②]
2021. 12.31(금)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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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위드코로나를 향한 꿈이 좌절된 연말, 곳곳에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연예계 역시 힘겨운 사정은 있지만 K-콘텐츠의 힘으로 팬데믹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영화 ‘미나리’의 성공은 K팝에 머물던 한류의 저력이 이제 영화, 드라마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만큼 배우들의 활약상도 큰 해였습니다. 티브이데일리는 올 한 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빛낸 배우들을 짚어봅니다.

구교환 - 명실상부 믿보배, 엉뚱함도 매력

2021년 활약한 배우들 중 단연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바로 구교환이다.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킹덤: 아신전'부터 청룡영화상 인기상을 안겨준 '모가디슈',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D.P.'까지. 지난해 '반도'로 눈도장을 찍은 구교환은 올해 선보인 3개의 작품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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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바깥에서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팬들이 선물한 커피차에 "차 번호까지 외우겠습니다"라는 말로 감사 인사를 대신하고, 번호를 교환하자는 조세호에 "천천히?"라고 맞받아치는 엉뚱한 매력이 대중에게 호감으로 다가갔다. 그 엉뚱함이 인터뷰를 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힘들 때도 있지만, 연기를 너무 잘하다 보니 다 용서가 된다. 연기에 입덕했다가 추레한 과거 사진에 탈덕하고, 또 연기에 입덕하게 만드는 회전문 같은 배우다. '구며들었다'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볼 수록 그 매력에 스며들게 만드는 구교환의 2022년이 기대된다.

-최하나 기자-

김신록 – 잊을 수 없는 이름, 박.정.자

누군가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일 수 있으나 올해 국내 OTT 오리지널 작품을 단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배우 김신록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넷플릭스 ‘지옥’은 배우에게 연기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을 테다. 후반부 CG 작업을 고려한 현장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두려워하며 그 공포감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건 배우에게 고난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극중 박정자가 지옥의 사자를 기다리며 보여 준 떨림과 땀방울은 브라운관을 뚫고 나올 것처럼 생생했다. 단언컨대 ‘지옥’에서 가장 긴장된 장면 중 하나였는데 이는 연출의 힘을 넘어 오롯이 김신록이 보여 준 연기의 힘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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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어느 날’에서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검사 역을 맡았다. 법정 안에서 피고인을 조롱하고, 압도하는 소소한 표정이 얼마나 밉상이었던가. 드라마엔 수많은 법정신이 등장하는데 김신록의 표정을 살피는 게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게다가 그 똑부러진 발성이라니, 대사가 쏙쏙 귀에 꽂힌다. 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모두 지녔다.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으니 올 한해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 그다.

-김지현 기자-

윤여정 – 노장의 힘, 여배우의 빛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2021년 영화계를 들썩이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윤여정은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아시아 배우로 따져봐도 64년 만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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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딸의 이민 생활을 돕기 위해 미국 생활을 시작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그의 연기 인생 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평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윤여정은 쿨하면서도 소탈한 수상 소감과 인터뷰로 화제가 됐고, 과거 미국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창한 영어 실력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 받으며 인지도를 쌓았다.

-황서연 기자-

이정재-국내를 넘어 세계로

올 한 해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흥행작을 꼽자면 '오징어 게임'이 빠질 수 없다. 넷플릭스 TV 쇼 전 세계 순위 최장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달고나 및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서만 투자금의 약 40배에 달하는 1조 원을 벌어들였다. 이 모든 신드롬의 중심에는 주인공 이정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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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억 원의 상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한 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빚더미에 앉은 도박중독자의 면모부터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에 두려워하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연기해 내며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연기에 미국 뉴욕타임스도 찬사를 보냈다.

연기 하나로 세계를 홀리는 데 성공한 이정재, 그의 압도적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은 이미 시즌2 제작을 확정했으며 시즌3도 논의 중에 있기 때문. 또한 이정재는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연기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후보로도 지명된 상태다. 국내를 넘어 월드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한 이정재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이준호-저만 '준호앓이' 중인가요

이준호로 시작해 이준호로 끝난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초에는 '우리 집'으로 초대해 사람 마음을 홀려놓더니 하반기에는 멜로 배우로 제대로 변신해 안방극장을 애틋하게 하고 있다. 사실 캐스팅 단계까지만 하더라도 이준호의 '이산 변신'은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김과장' '자백' 등 현대극에선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줬음에도 유독 사극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 모든 게 '준호 때문'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협녀, 칼의 기억'과 '기방도령'은 각각 43만, 28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참패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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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일까. 이준호는 그야말로 독기를 품고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준비했단다. 평소 왼손잡이이지만 이산 역을 위해 오른손으로만 생활했을 정도. 발성과 눈빛도 이미 사극에 맞게끔 장착한 상태였다. 이준호의 진심에 작품은 좋은 결과로 보답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MBC가 지난 2년간 넘지 못한 마의 10%대의 벽을 넘더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도 그는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3분기 정도에만 방송됐어도 대상까지 노려봤을 만하다. 연기력 하나만으로 우려를 기대로 돌린 이준호, 그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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