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친 김새론, 방관 소속사…오만하기 짝이 없다 [이슈&톡]
2022. 05.19(목)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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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 중 하나, 사과의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다. 골든타임이 종료되면 사태는 악화되고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는다.

결국 이를 조율하는 건 매니지먼트사, 소속사다. 스타가 소속사에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일임하는 영역에는 '위기 대처'역시 포함돼 있다. 대중의 여론이 직업적 생명력을 좌우하는 연예계에서 매니지먼트사가 리스크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건 결국 '무능력 하다'는 뜻이 된다. '딱딱'이라는 조롱이 꼬리표가 된 서예지부터 변압기를 부수고 도주한 김새론을 관리하는 골드메달리스트 얘기다.

1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충돌이 발생하기 전부터 도로에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차량이 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수차례 있었다. 시민들의 빠른 신고로 도주 중 경찰에 붙잡힌 김새론은 음주 측정 요구를 한사코 거부하며 채혈을 요구했다. 음주가 사실로 드러나면 김새론은 물론 동승자 역시 처벌이 불가피 하다.

사고의 여파는 알려진 것 보다 심각하다. 현장을 찾은 티브이데일리는 인근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로부터 "오전 장사를 놓쳤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빵집을 운영하는 30대 여사장은 김새론이 변압기를 부순 탓에 가게가 정전되고 결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오전 장사를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오전 손님을 놓친 게 아니다.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전원이 꺼진 냉장고의 재료들이 상할까 발을 동동 굴렸다.

뿐만인가.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정전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부근까지 이어져 이동식 변압기까지 투입됐지만 김새론과 소속사는 이와 관련해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다.

이날 오전 내내 사실 여부를 묻는 매체들에 "확인 중"이라는 말만 반복한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이 경찰조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후에야 본지를 비롯한 매체들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 채혈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후 보호자 동행 하에 다른 조사 없이 귀가 조치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채혈 검사의 결과는 약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라며 "(김새론은) 추후 경찰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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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규모가 꽤 크다는 사실이 한참 보도된 후였지만 사과도, 정확한 설명도 없는 알맹이가 빠진 입장(?)이었다. "정전이 길어져서 음식을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자영업자들이 한숨이 보도를 통해 생생히 들렸음에도 말이다. 피해 사례가 낱낱이 보도되고 있지만 이날 골드메달리스트는 메일로 입장을 공식 배포하는 것 대신 문자만 발송했다. 이것이 '직무유기' 혹은 '무능력'이 아니고 무엇일까.

골드메달리스트는 키이스트 출신의 신필순 대표가 2020년 1월 설립한 회사다. 김수현을 중심으로 세운 회사기에 남자배우 대신 여배우 영입을 선호하는 편이다. 신 대표는 업계에서는 드물게 회계사 출신으로 키이스트 재직 시절 배용준이 그에게 맡긴 일 역시 주로 회계, 재무관리 등 사업과 연관된 일이었다. 현장을 뛰며 성장한 또래의 매니지먼트사 수장들과 달리 엘리트적 능력을 발휘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는 신 대표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서예지, 김새론 사태에 대처하는 그의 방식이 이를 증명한다. 수 년 전, 스타로 발돋움하던 서예지가 논란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광고가 손절되고 안티 여론이 급속히 늘어난 이유는 부족한 해명과 골든타임을 놓친 사과 탓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골드메달리스트를 지켜보며 여론이 악화되는 이유가 한 배우의 개인적 성향 탓만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골드메달리스트의 입장은 당당해보이기까지 하다. 변압기를 부수고 도주하던 여배우의 소속사가 밝힌 입장이 맞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과 사과는 커녕 음주 여부 조차 밝히지 않는 건 김새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골드메달리스는 이날 여전히 만취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김새론을 대신해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채혈했으니 수치 나올 때 까지 기다려'로 읽혀지는 골드메달리스트의 입장은 오만하기 짝이 없다. 채혈 측정 결과에 따라 입장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면 속된 말로 틀려 먹었다. 이날 오전 손님을 받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한숨을 무슨 수로 보상할 것인가. 변압기 수리에 투입된 인력들과 도로에 파편이 튀어 놀라 우회 운전을 해야했던 운전자들과 신호등 없이 횡단을 감행해야 했던 시민들의 피해를.

이날 김새론의 팬덤은 "빨리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우를 심폐소생하고 싶어하는 팬들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팬들도 아는 걸 김새론과 그의 소속사만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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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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