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 엉성한 개연성, 액션만 남았다 [씨네뷰]
2022. 05.24(화) 08:56
피는 물보다 진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의 개연성이 헐겁다 못해 만들다 만 듯한 느낌마저 든다. 유일한 장점은 액션뿐, 그걸 제외하곤 모든 게 수준 미달인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다.

25일 개봉하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감독 김희성·제작 도어이엔엠)는 '도깨비'라 불린 남자 두현(조동혁)와 '도깨비'가 되고 싶었던 남자 영민(이완)의 대결을 그린 작품. 두현은 친형제 같았던 영민의 죄를 뒤집어쓰고 10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되고, 두현이 사라진 사이 '도깨비' 행세를 하며 조직을 차지한 영민은 두현의 출소 소식을 듣고 그가 다시 돌아올까 불안감에 휩싸인다. 결국 영민은 두현을 먼저 치기로 결심한다.

시놉시스만 봐도 영화의 줄거리는 다소 뻔하다. 이미 다수의 누아르 장르의 작품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플롯을 지니고 있기 때문. 특히 과거를 청산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전설적인 조폭을 건드렸다가 역습을 당한다는 내용이 김래원 주연의 영화 '해바라기'와 무척이나 흡사하다.

비슷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주인공이 출소 후 경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 동네 깡패가 실수로 주인공을 건드렸다가 이후 호되게 당한다는 소소한 스토리마저 같다. '해바라기'의 리메이크 작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을 각성하게 하는 인물이 인물이 성인에서 아이로 바뀌었다는 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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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피는 물보다 진하다'만의 매력으로 재해석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저예산 영화라곤 하지만 생각보다 더 엉성한 완성도와 산만한 구성이 실망감을 선사한다.

가장 아쉬운 건 개연성이다. 극 중 최팀장(윤철형)은 최대 청부폭력조직 '백정파'를 파악하기 위해 스파이를 심어놓는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조직 내에 있는 내부자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기에 비밀스럽게 연락을 취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는 자신의 개인 전화로 내부자와 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 그로부터 전화가 오자 자신의 관등성명부터 대기 바쁘다.

경찰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현장 검증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피해자가 칼에 찔려있으면 현장을 보존하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과학수사를 진행해야 할 터인데 그저 두현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한다. 시놉시스에는 두현과 영민이 친형제 같은 사이라고 적혀 있지만 막상 영화 속에는 이런 설정들이 등장하지 않아 두현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이유도 의아할 뿐이다.

이 밖에도 조폭과 피 튀기는 혈전을 벌였지만 병원에 도착하자 말끔히 씻겨 있는 두현,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데도 놀란 기색 하나 없는 아이들과 지영(임정은)의 이해 못 할 모습은 영화에 통 몰입할 수 없게 한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액션뿐이다. '싸움의 기술' 3부작을 연출한 감독답게 맨손 액션 시퀀스가 수준급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단점들을 지우기엔 여전히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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