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믿음 저버린 곽도원, 90억 '소방관' 속앓이 [이슈&톡]
2022. 09.27(화)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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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초등학교 부근 도로 한가운데서 잠이 든 배우 곽도원은 경솔했다. 아니, 적확한 표현으로 '오만했다'는 표현이 옳겠다. 순 제작비만 90억 원에 이르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저지른 이 같은 행위는 동료들에 대한 그의 존중과 배려심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잘 보여준다. 거액의 자본을 넘어 수많은 이들의 꿈과 노력에 돌을 던진 꼴이 됐다.

지난 25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 도로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곽도원을 향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로 이동하지 못하고 도로 한가운데에서 잠든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곽도원은 통제가 불가능한 만취 상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음주운전 장소가 초등학교 부근이라는 사실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연극 배우를 거쳐 2012년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충무로의 혜성으로 등극한 곽도원은 개성적인 마스크와 연기로 숱한 실력파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윤종빈, 나홍진부터 양우석, 우민호, 곽경택 감독까지 내로라하는 영화 감독들이 곽도원의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그러나 화려한 만큼 구설도 많은 편이다. 종종 동료, 스태프, 매니저와의 갈등설이 들렸고 일부는 공개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매 논란 마다 곽도원은 소속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사태를 잠재웠다. 소속사도 이에 일조했다. 회사의 얼굴이자 콘텐츠를 대표하는 배우와의 갈등이 하등 도움 될 리 없기 때문이다. 곽도원은 여러 논란에도 타격을 입지 않았고, 본업은 물론 예능까지 출연하며 인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 상황은 사뭇 달라 보인다. 음주운전 사건을 계기로 과거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미투(me,too) 폭로부터 스태프 폭행 논란까지 불명예스러운 온갖 잡음들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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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에 자주 오르면서도 유독 논란을 잘 비켜가는 스타들의 특징이 있다. 얼핏 운이 좋은 것 처럼 보여지지만 제 때 반성할 기회를 얻지 못해 더 큰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번 무너진 둑은 다시 쌓아 올리기 어렵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대중의 선택을 기반으로 한 직업군은 더욱.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가혹하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 혹독한 현실은 직업적 경각심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예인를 향한 '비판의 가혹성'이 적절한 것인가를 재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곽도원은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논란의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경에 자신의 어떠한 '행위'가 있었는지 돌아보고, 자제를 결심하는 숙고의 시간 말이다.

27일 한 유튜버는 2020년 '소방관' 촬영 당시 곽도원이 회식 자리에서 한 스태프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2년 전 보도된 바 있고, 당시 곽도원은 "언성이 높아졌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어찌됐건 스태프와의 갈등은 존재했다는 뜻이다. 유튜버에 따르면 곽경택 감독이 수습에 나서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고, 제작사는 곽도원에게 '다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영화사 측 입장은 어떨까. '소방관' 측 관계자는 27일 티브이데일리에 "각서를 쓰게 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위기에 처한 영화의 운명에 대해서는 "아직 개봉 일이 잡히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스태프에 대한 폭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90억 원이 소요된 작품인 만큼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곽도원을 향한 부정 여론이 커지고 있어 호기심 홍보가 생명인 영화의 이미지 타격이 크다.

이번 사건으로 곽도원은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배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지만 '소방관'의 제작비가 워낙 거액이고, 또 다른 차기작인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 역시 곽도원이 메인 주인공이라 깔끔한 통편집이 불가능한 탓이다. 두 작품의 제작비를 합하면 1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곽도원을 편집하더도 재촬영이 불가피해 피해액은 눈두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광고계는 벌써 손절각이다. 곽도원과 공익광고를 진행한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26일 티브이데일리에 "곽도원이 출연료를 전액 반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소속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곽도원의 공익광고는 음주운전 보도가 나가자마자 송출이 중지됐다. 앞서 곽도원은 문체부의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 : 도원결의'에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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