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명곡' 패티김의 직설 조언 "걷고 뛸 때까지" [TD현장②]
2022. 11.14(월) 08:30
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
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패티김이 10년 만에 무대에 섰다. 전설의 귀환에 관객들은 물론이고 후배 가수들이 앞다퉈 나서며 설렘을 드러냈다. 훈훈했던 녹화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패티김 편'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가수 패티김은 은퇴 이후 처음으로 특별 무대에서 팬들을 다시 만났다. 2012년 JTBC '패티김 쇼' 이후 10년 만이다.

당초 이날 녹화는 지난달 31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가 애도기간으로 인해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진행됐다. 녹화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패티김은 일주일 간 한국에 추가 체류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민혜,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억스, 김기태, 포레스텔라, 조명섭, DKZ, 이병찬,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첫사랑 등 14팀의 후배 가수들도 기꺼이 일정을 조율해 대선배 패티김을 위한 헌정 무대를 준비했다.

◆ 여전한 입담, 예능감까지 갖춘 백발의 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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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4팀의 후배 가수들은 '사랑은 생명의 꽃' '초우' '빛과 그림자' '이별' '사랑의 맹세' '사랑이여 다시 한번'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 패티김의 명곡들을 각자의 색으로 해석해 선보였다. 패티김은 "'불후의 명곡'에서는 누가 노래 잘하고 못하는 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여기에 나오면 다 노래 잘하는 분들인 거다"라며 후배들을 추켜세웠고, "수십 년 전 불렀던 노래를 어떤 편곡으로 해석해 부를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경쟁이 아니니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패티김은 9시간가량 진행된 장시간의 녹화에도 흔들림 없이 자리에 앉아 후배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무대 세트를 정비하는 동안 잠시 휴식을 위해 대기실로 향할 때에도 객석을 향해 손인사를 하거나 손키스를 보내는 등 팬서비스도 이어갔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까마득한 후배들의 귀여운 모습에 미소를 짓거나, 예상치 못한 신선한 편곡에 놀라고, 때로는 향수에 젖은 듯한 표정을 짓는 등 모든 퍼포먼스를 세심하게 감상했다.

평가의 순간이 돌아올 때면 패티김은 해당 노래가 발매되던 시기의 상황, 자신의 위치 등 그때 그시절 이야기를 물흐르듯 펼쳐내며 비상한 기억력을 자랑했다. 1958년 미8군 부대 무대를 통해 가수로 데뷔, 혼자 의상과 짐을 짊어지고 군용 트럭을 타고 공연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 케이팝 하는 사람들은 고생을 덜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당시에는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라며 추억에 젖었다. 노래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비화도 쏟아져 나왔다.

여전한 입담으로 후배들을 휘어잡기도 했다. MC 신동엽이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을 부른 한 참가자에게 "제가 술 마실 때 꼭 듣는 플레이리스트 곡"이라며 말문을 열자, 패티김은 즉시 마이크를 들고 "스톱. 이 노래는 술 마시면서 들을 노래가 아니에요"라고 말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동엽 씨는 말 잘해서 돈 버는 사람, 나는 노래 잘해서 돈 버는 사람이니 (말을 잘 못해도) 흉보지 마세요"라며 신동엽과 티키타카를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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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설 조언·솔직 칭찬, '전설'의 품격

특히 패티김은 후배 가수들의 노래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긴 평가와 조언을 해 '레전드' 다운 품격을 드러냈다. 패티김을 평소 흠모하던 후배 가수들이 소위 '성덕'이 되는 시간이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을 리듬 앤 블루스 장르로 직접 편곡한 한 후배 가수에게는 "내가 활동할 때는 나름대로 최고의 연주자, 편곡자와 함께 일했는데 지금은 또 다르다. 다들 너무 잘하고 부럽다. 그렇게 편곡을 하다니 대단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초우'를 부른 후배 가수에게는 "가창력이 대단하다. 고음이 나보다 훨씬 낫다"라고 칭찬하면서도 "다만 도입부의 '너무나'는 한 단어이니 호흡을 끊지 말고 묶어서 불러달라. 내 욕심이다"라고 건설적인 조언을 했다. 갓 데뷔한 17살 걸그룹 '첫사랑'에게는 "내 첫 손주와 나이가 같다. 아직 뒤집기도 기어가지도 못할 텐데, 열심히 노력하면 뒤집고, 더 노력하면 기게 될 거다. 일어서기까지가 참 힘든데 그 뒤에는 마음껏 걷고 뛸 수 있게 된다. 그때까지 힘내라"라며 마음이 담긴 응원을 하기도 했다. 후배들도 패티김의 조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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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은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10분, 3주에 걸쳐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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