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데뷔 25년차 그룹 신화가 멤버의 허물까지도 안고 가는 눈물겨운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처음으로 유닛 그룹 신화 와이디제이(WDJ)를 결성해 컴백한 가운데, ‘음주 운전’ 등으로 자숙 중인 신혜성을 거듭 언급하며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모양새다.

이민우와 김동완, 전진이 결성한 신화 WDJ는 지난 1998년 데뷔한 신화가 처음으로 결성한 유닛 그룹이다. 최근 앨범을 내고 왕성한 활동 중이다.

잡음도 있었다. 이들이 컴백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신혜성이 음주 측정 거부와 자동차 불법 사용 등으로 적발되며 구설에 올랐다. 유닛에 포함된 멤버는 아니지만 신화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는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고, 멤버들이 데뷔 후 일으킨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까지 재조명되며 그룹에 흠집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백을 강행했지만, 이번에는 ‘우정’ 탓 논란을 만들고 있다. 불필요한 자리에서 불필요하게 신혜성을 언급해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6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한 김동완은 ‘가장 장수할 것 같은 멤버는?’이라는 질문에 “신혜성”이라며 “장수했으면 좋겠다. 평소에 장수 음식을 잘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자숙 중인, 굳이 언급되는 것이 불편한 멤버를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덕분에 신혜성의 음주운전만 더 강조되는 꼴이 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K-909’에서는 신혜성의 복귀를 암시하는 말로 부정 여론을 만들었다. MC 보아의 “아이돌 후배들에게 들었는데 ‘신화나 슈퍼주니어 선배들처럼 그룹으로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하더라”는 말에 이민우는 “우리가 6명으로 돌아올 시간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꼭 돌아온다고 약속하고 싶다”라며 “후배들에게 ‘팀을 오래 유지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박수 받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룹 멤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지만, 상황이 적절치 않았다. ‘6명’을 굳이 강조해 신혜성의 복귀 자리를 만들어뒀다.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아직 잘못에 대한 처벌도 받지 않은 신혜성의 복귀 자리를 열어둔 탓, 신화라는 그룹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멤버의 허물을 감싸는 것은 의리일 수 있다. 길게는 30년 가까이 함께한, 가족 이상의 관계이기 때문 납득 못 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감싸기’에도 매너는 필요해 보인다.

신혜성의 행동은 대중에 용인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 충분한 자숙 이후 ‘두드리기’부터 들어가도 연예 활동 복귀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어물쩍 넘어가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언급을 신혜성조차 바랐을지 의문이다. 말 그대로 ‘팀킬’이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서 아이돌들의 롤모델이 되는 선배라면, 말과 행동에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