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미디언 김병만이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들에 인생 덕담과 함께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도전기공고(교장 최명호) 제59회 졸업식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정약용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졸업식에는 최명호 교장과 이사장, 재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김병만이 참석해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김병만은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코미디언이란 꿈을 이룬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거듭하며 도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 무려 31번의 도전 끝에 사업용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물론 4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따내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인생 경험을 보유한 김병만은 졸업생들의 앞날을 응원하고자 자신의 경험을 담은 인생 수첩 메시지를 읊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병만은 학생들의 환호 속에 등장, 단상을 기어오르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의문을 자아냈다. 김병만은 "'기술 배워서 돈 벌어라'라 하지 않냐. 우리 어르신들 말씀이 다 맞다"면서 "여기 학교 들어오기가 무척 어렵고 힘든 걸로 알고 있다. 반면 난 공고도 떨어졌었다. 추가모집으로 겨우 학교에 들어갔다. 사실 학교 다닐 땐 공부랑은 담을 쌓았다. 전교도 아닌 반에서 뒤에서 3등을 했을 정도다. 그런데 직업 훈련을 가서는 전교에서 16등을 했다. 무언가 목적이 생기니까 열정이 생기더라. 그전에 학교를 다닐 땐 '내가 여길 왜 다니지? 왜 배우지?'라는 생각 때문에 시험을 볼 때에도 뇌를 놓고 있었다. 그런데 직업 훈련을 가고 나선 생각이 바뀌었다. 기술을 배워서 부모님께 도움을 줘야지 꿈과 목적이 생기니 열심히 공부하게 되더라. 졸업 이후 다양한 직업 활동을 했지만 1995년, 코미디언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그때부터 아무것도 없이 상경해 신문배달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 집에서 지원할 상황이 안됐기에 꿈을 오롯이 내 힘으로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만은 "그래서 내가 단상 위에 올라올 때 기어오르는 듯한 모션을 취했던 거다"라고 설명하며 "물론 올라가는 길이 힘들겠지만 발이 힘들면 손으로 받치며 기어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된다. 여러분들은 지망생의 옷을 벗은거다.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을 가지셔야 한다. 그런 여러분들께 꿈을 갖는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을 통해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 김병만은 "여러분들은 지금이 끝이 아니다. 자격증이 부족하면 더 도전할 수 있고, 지금 가진 것 이상의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대학을 안 가도 된다. 난 내 자신을 비행기를 통해 증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한건지, 못 한건지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공부를 못한 게 아니라 안 했던 거였더라. 사람은 다 똑같다. 서울대 간 사람도 다 조건은 똑같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인 것 같다. 나가서 사회 생활 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아부를 해서 칭찬을 받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칭찬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준비해온 것. 김병만은 박수와 환호로 감사함을 표하는 학생들에 겸손히 목례로 화답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