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우리 함께 방탄노년단까지 가봅시다!"(지난 11일, 슈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흙수저 아이돌'에서 '21세기 비틀즈'가 되기까지. 이들의 놀라운 변천사를 되짚어봤다.

#1. 떡잎부터 달랐다, 신인상 싹쓸이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6월, 방시혁 프로듀서 지휘 하에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을 내세운 싱글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가요계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는 '90년대 갱스터 힙합'을 재해석한 '힙합 아이돌' 콘셉트로 가요계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데뷔 전부터 그룹 2AM과 가수 임정희 앨범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뷔 앨범부터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음악적 역량을 드러낸 바다.

특히 10대, 20대의 최대 관심사인 꿈, 행복, 사랑에 포커스를 둔 '학교 3부작'을 내세우며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대를 얻었고, '멜론뮤직어워드' '골든디스크 어워즈'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숨피 어워드' '인위에 V차트 어워드' 등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2. 유일무이, 기록 행진

사실 방탄소년단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4월 '화양연화' 시리즈를 시작하면서다. '화양연화 파트1'으로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더니 파트2로는 미국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최초'의 연속이었다. 2018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더니, 2020년 9월엔 '다이너마이트'로 첫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운 기록(2위)을 경신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핫 100'에 6곡을 정상에 올려놓는 등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주무대가 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힙입어 방탄소년단은 각종 음악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6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5년 연속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3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 맹위를 떨쳤다.


#3. 악스홀에서 출발해 미국 도시 전체를 물들이다

공연 스케일도 점차 넓혀갔다. 방탄소년단의 첫 단독 콘서트는 2014년 10월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서울 악스홀(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공연은 첫 단독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3일간 총 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시켰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콘서트를 해야 진짜 가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오늘 이렇게 콘서트를 개최하니 진짜 가수로 태어난 거 같아서 무척 벅차고 행복하다"는 풋풋한 소감을 전한 바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빠르게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고, 2015년엔 미주투어를 돌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2017년엔 남미까지 진출하더니 2018년 드디어, 데뷔 5년 만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해 이틀간 총 9만 명의 아미와 함께했다. 당시 슈가는 "악스홀에서 공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주경기장에 서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그리고 2019년 6월, 기념비적인 공연을 펼쳤다. 다름 아닌, 한국 가수 최초로 팝의 전설들이 공연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 것. 이는 명실상부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음을 여실히 입증한 셈이 됐다.

이어 2021년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개최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나흘 동안 20만 명을 동원했고, 지난해에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가동,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거대한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등 새 역사를 썼다.


#4. 높아진 위상, 글로벌 영향력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영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향해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하는데도 앞장섰다. 이들은 2018년 9월, K팝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설을 하더니,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더 서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대표해 미래세대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또 유니세프와 함께 아동,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를 펼쳤으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도 성명을 내고,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5월에는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을 맞아,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초청을 받기도. 당시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 및 발효한 '아시안 혐오범죄 방지 법안'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조그만 노력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바다. 이는 실시간으로 생중계돼 전 세계인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그 가운데 멤버 정국은 K팝 가수 최초로 월드컵 개막식 무대를 꾸미는 등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데뷔 10주년 기념 팬송 '테이크 투(Take Two)'를 발표했으며, 남산서울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곳곳에서 '2023 BTS FESTA'를 진행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