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지련 기자] 배우 문정희에게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수상의 기쁨을 안겼던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가 중국 전역에 분장제로 개봉된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영화는 외국영화 중에서는 미국영화를 제외하고는 가장 보편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나, 정식 상영은 드물며 주로 불법 DVD를 통해 소개돼 실질적 이득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WTO 가입 후 분장제(이익분배방식) 영화 쿼터가 10편에서 20편으로 늘어났으며 조만간 50여편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기존 미국영화 일색이던 분장제 영화에 한국 영화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많아지게 됐다.

'연가시'는 이 같은 기회를 얻은 경우로,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경쟁을 당당히 뚫고 2012년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분장제로 공개되는 작품이자 올해 중국 내 분장제의 마지막 영화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분장제로 개봉된 한국영화는 지난 2009년 '해운대', 2011년 '아저씨'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또한 연가시가 개봉되는 6일은 중국 연말의 하세(賀歲) 시즌으로, 현지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만큼 중국 로컬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대거 극장에 걸리는 시기다. 주윤발 주연의 액션극 '대상해', 성룡 주연의 '12조디악' 등 초특급 대작들의 대결에 한국영화 '연가시'가 합류하게 되는 것으로 그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웰메이드 한국형 재난영화로 올 여름 큰 인기를 모은 '연가시'가 심의에 엄격한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무삭제, 무편집 개봉, 한국과 동일한 버전으로 상영된다"며 "살인기생충이라는 참신한 소재,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잘 짜인 스토리와 연출로 중국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가시'는 한국 최초의 감염 재난 영화로 연가시 감염으로부터 가족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장의 치열한 노력을 다루고 있다. 지난 7월 5일 국내 개봉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며 450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한편 '연가시'는 올해 8월 말에 열린 '2012 한-중 수교 20주년 한국영화제'에서도 연일 최단기간 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상당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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