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올해 음악 페스티벌 시즌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5(이하 뷰민라)가 5월 2~3일 양일간 30팀의 아티스트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우천 속에서도 1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솔루션스의 개회사와 체조로 시작된 첫째 날인 2일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88잔디마당)에서는 선선한 날씨에 여유로운 봄 소풍을 만끽할 수 있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홍대광-가을방학-짙은-10cm-스탠딩에그-노리플라이로 이어진 완벽한 감성 라인업은 잔디마당 전체를 낭만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헤드라이너 노리플라이는 약 7개월 만의 공연에 걸맞는 9인조 대편성에 신곡 '내츄럴(natural)'까지 처음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어쿠스틱 사운드의 대표 스테이지로 알려진 러빙 포레스트 가든(수변무대)에서는 뷰민라 테마송의 주인공 뷰티핸섬부터 로맨틱펀치-홀로그램필름-쏜애플까지 다수의 밴드들이 출연하여 평소한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5년 만에 뷰민라 출연이자 첫 날의 마지막을 장식한 루시드폴의 공연은 이번 뷰민라의 백미 중에 하나. 특히 마지막곡 '고등어'가 소개될 즈음에는 깊은 밤 봄비의 운치가 더해져 관객석의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3일 일요일 둘째 날 일정에는 예상치 못한 게스트 출연과 유쾌한 이슈들이 가득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피터팬 컴플렉스의 무대에 솔비가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 이지형이 권진아와, 밴드 소란이 김이지(꽃잠프로젝트)와 호흡을 맞춰 환상의 '케미'를 연출하기도 했다.

디어클라우드는 의외의 커버곡(하늘을 달리다)을 들고 나왔고, 글렌체크는 전 관객을 일으켜 세워 대형 야외무도회장을 연출했으며, 데이브레이크는 폭발적인 즉흥 연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떠오르는 신예 빌리어코스티, 슈가볼, 정재원은 예상을 웃도는 구름관중과 호응을 얻어내며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둘째 날 일정에서는 헤드라이너 아티스트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귀결됐다. 발라드 위주의 집중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정준일과 떼창부터 안무까지 관객호응형 구성을 들고나온 소란은 각기 다른 분위기의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사하며 뷰민라 2015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생대회, 백일장, 서예교실, 공개방송 등 다양한 이벤트와 부스도 가득했다. 특히 이장원(페퍼톤스)이 진행을 맡은 퀴즈대회 '민트 똘똘이 선발대회'와 정유종(데이브레이크)이 부모님 양조장의 자존심을 걸고 기획했다는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는 공연 못지않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뷰민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지난해 전대미문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뷰민라였기에 다른 장소에서의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된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 기다림과 감회가 남달랐던 주말이었다.

직접 만든 뷰민라 로고 모양의 과자와 초콜릿을 스태프들에게 선물하는 관객들도 더러 있었으며, 6년 개근에 빛나는 10cm를 필두로 가을방학, 짙은, 데이브레이크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마음에 담고 있던 다양한 소회와 더불어 뷰민라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셋업 일정부터 공연이 종료될 시점까지 시시때때로 우천과 관련한 일기예보가 바뀌는 통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었으나 스태프들의 발빠른 대처와 관객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로 인해 큰 사건사고 없이 성황리에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5, 즉 뷰민라 시즌2는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민트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