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피아니스트'가 돌아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대표작인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를 영화화한 '피아니스트'(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오는 6월 2일 15년 만에 재개봉해 한국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피아니스트'는 우아하고 지적인 피아니스트 에리카가 어느 날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젊은 청년을 만나면서 차츰 드러내는 비뚤어진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피아니스트'의 원작 소설인 '피아노 치는 여자'는 지나치게 집착하고 간섭하는 어머니와 그에 억눌려 비뚤어진 욕망을 표출하는 딸의 이야기를 노골적인 묘사와 광기 어린 화법으로 표현해 출간 당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부장적 사회 속 여성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 소설을 통해 사랑과 소통의 문제, 욕망과 몸의 문제를 다뤄왔다. 여성 작가로는 열 번째로 지난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치는 여자'를 읽자마자 관심이 갔다"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즉시 엘프리데 옐리네크에게 접근했지만 거절 당했다. 사실 그 자신이 이를 영화 각본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으나 그 각본이 결과적으로 거절 당했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소설 출간 후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 미카엘 감독이 각색에 돌입했고, 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출연을 조건으로 연출을 수락했다.

이후 전세계 문학계와 영화계의 많은 관심을 받은 '피아니스트'는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찬사는 물론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지난 2001년 제5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사상 최초로 그랑프리와 남녀주연상을 모두 석권했고,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명작이 됐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피아니스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