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동물농장'에서는 특별한 동물들의 성장기가 감동을 선사했다.

26일 오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는 새끼 송골매를 성장시키는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이날 도심 건물 옥상에서 어미에게 버려진 송골매 새끼들을 구조해 야생성을 보존하며 성장시키기 위해 전문가가 나섰다. 한국맹금보존회 소속의 박상현 전문가는 어린 송골매를 기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박상현 전문가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송골매를 위해 송골매 어미 모형을 만들어 먹이를 줬다. 전문가는 "새끼 때 어미의 모습을 기억하는 건 입과 머리 주변 가슴 쪽"이라며 그 부위를 강조한 모형 제작해 입에 고기를 물어 새끼들에게 먹였다. 송골매의 새끼들은 어미 소리가 들려오면서 어미의 형태가 보이자 크게 울며 먹이를 받아먹었다.

새끼들이 어느정도 성장하자 제작진과 전문가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인공 둥지를 만들어 송골매들의 비행 연습과 사냥 연습에 매진했다. 둥지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먹이를 놓자, 새끼들은 먹이를 먹기 위해 비행을 시도했다. 뿐만 아니라 송골매들은 높은 하늘에 떠 있는 연에 매달린 먹이를 낚아채며 사낭 연습에 매진했다. 끝내 두 송골매는 살아 있는 비둘기를 스스로 사냥하며 야생성을 발휘했다.

이어진 VCR 영상에서는 파리 잡는 개 삐삐의 모습이 담겼다. 공놀이를 좋아하는 다른 개들과는 달리 삐삐는 오로지 파리 잡기에 몰두했다. 삐삐는 주인이 불러도 잘 오지 않을 뿐 아니라 먹이도 잘 먹지 않고, 다른 개들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삐삐는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하는 중에는 자동차에 달려들어 주인을 걱정하게 했다. 주인은 "움직이는 건 다 집착하는 것 같아요. 걱정이 돼 죽겠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삐삐의 이러한 이상 반응에 대해 주인은 "삐삐가 귀가 안 들리는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삐삐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 풍선을 터트리는 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의사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청각에 장애를 가진 삐삐는 청각을 잃은 삐삐는 시각이 발달됐고, 움직이는 물체에 더 예민하게 집착하게 됐기에 파리 잡는 일에 전념했던 것이다. 훈련전문가와 주인은 시각에 예민하다는 점에 착안해 레이저 포인트, 진동기를 이용해 삐삐와 주인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훈련에 나섰다. 수백번의 훈련 끝에 삐삐는 산책 도중에 지나가던 차에 달려들지 않게 돼 주인의 걱정을 덜어줬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