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로 활약하다 BJ로 활동 중인 강은비가 미투 운동 지지를 선언했다.

강은비가 7일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불 붙듯 번지고 있는 성 폭력 퇴치 ‘미투’(Me too) 사태에 동참하는 뜻을 밝히며, 관련 사안을 방송한 MBC 교양프로그램 ‘PD수첩’을 언급했다.

강은비는 이제껏 영화, 드라마 등 다수 작품을 찍으며 여배우로서 자신이 당한 성추행 경험을 여과 없이 고백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교복을 입고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미성년자였는데 감독님이 첫 번째 물어본 게 ‘너 자봤냐?’였다”라며 과거 자신이 당한 성추행 발언을 공개했다.

그는 “‘아뇨. 미성년자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나랑 자도 되겠냐’ 묻더라. 그는 ‘자야지 연기자가 된다. 남자랑 많이 자 봐야 사랑 연기가 된다’고 하더라”라며 그 당시 자신의 나이가 고등학교 1, 2학년이었음을 회상했다.

충격을 받은 강은비는 당시 울면서 현장에서 뛰쳐나왔다. 당연히 오디션에서도 떨어졌다. 이에 대해 강은비는 “그런 말들을 어디서 하면 더럽게 볼까 봐 그땐 말을 하지 못했다. 연기자 생활을 더 이상 하지 못할까 봐, 그런 이유도 있다. (이런 일을) 기획사에 얘기했더니 ‘그냥 넘겨라’고 하더라”라며 자신의 실제 경험을 솔직하게 밝혔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함께 한 모 남자 배우 역시 강은비에게 인신 모욕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당시 “스폰 있구나”라며 스폰 없이 어떻게 드라마에 출연하겠냐는 발언으로 강은비에게 심적 상처를 입혔다.

또한 강은비는 영화 ‘몽정기2’ 출연 당시 관계자에게 당한 성희롱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몽정기2’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화계 관계자 분이 술에 취해서는 ‘정초신 감독이랑 잤냐’고 묻더라. 아니라 했더니 ‘발랑 까졌다’고 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하고 공분했다.

이어 강은비는 “어제 방송(‘PD수첩’)을 보면서 너무 가만히 있었나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렸다. 성관계 제안은 아니고 물건 취급을 받은 느낌이었다”라며 “더럽다, 토할 것 같다는 생각만 했다”라며 당시 경험담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강은비는 지난 2005년 영화 ‘몽정기2’로 충무로와 연예계에 전격 데뷔하며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왔다. 그의 솔직한 ‘미투’ 고백을 접한 대중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는 한편, 그의 미투 지지에 동참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급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폭로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번진 성폭력 퇴치 운동이다. 현재 이는 국내 검찰계, 영화계, 연극계, 음악계, 정치계 등으로 전파되며 일종의 사회 운동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아프리카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