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밴드 봄여름가울겨울 드러머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후배 가수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故) 전태관이 27일 밤 숨을 거뒀다. 향년 57세.

고인은 2012년 신장암 수술 이후 투병을 이어왔다.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김종진은 올해 팀 결성 30주년을 맞아 프로젝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추진했다. 여기에 오혁, 윤도현, 십센치, 윤종신, 데이식스, 장기하, 어반자카파, 선우정아 등 후배 가수들과 대니정, 이루마 같은 뮤지션, 배우 황정민 등이 참여해 음원 수익금을 헌정하며 전태관을 응원했다. 그러나 고인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이 가운데 동료 및 후배 뮤지션들은 SNS를 통해 한번 더 고인을 추모하고 나섰다. 김종진은 가장 먼저 개인 트위터에 "늦은 밤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립니다"라며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오랜 친구를 추모했다.

윤종신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전태관 형이 세상을 떠나셨다.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형, 감사했습니다"는 글을 게재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또한 선우정아는 인스타그램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선배께서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싸이는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삼가 고 전태관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고인의 사진을 게재했다.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도 인스타그램에 전태관의 사진을 게재하며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돼주셨던, 늘 귀감이 돼주셨던 태관 오라버니.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밝혔다.

가수 현진영은 개인 트위터에 전태관의 생전 사진을 게재하며 "형님! 태관 형님! 교회에서 형님을 뵐 때면 언제나 '진영아!' 하시며 반갑게 웃어주시던 형님이 떠오릅니다. 형수님과 함께 우리 부부 예배드렸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형님! 이제 하나님 곁에서 형수님과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 형님 송구영신예배 때 뵈려고 했는데... 형님..."이라며 울컥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룹 지오디(g.o.d) 멤버 박준형은 인스타그램에 "형. 늘 볼 때마다 잘 챙겨주시고, 부드러운 미소로 늘 마음을 편히 해주시고 많은 사람들한테 멋진 음악과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제 하늘 위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생전 열정적으로 드럼을 치던 전태관의 모습이 담겨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태관은 30년간 봄여름가을겨울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역사를 써왔다.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로 혜성같이 나타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 꿈', '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한국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곡들을 차트에 남겼다.

고인은 독보적인 리듬감과 폭발력 있는 에너지, 부드러운 인품으로 동료 뮤지션과 대중에게 동시에 사랑받았다. 2014년 드럼 스틱을 내려놓은 뒤에도 방송을 통한 예능인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 자신의 재능을 나눴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양이 있다. 빈소는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봄여름가을겨울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