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라미란과 박성웅이 '아는 형님'에서 긴 무명 시절을 언급하며 각자의 인생작을 꼽았다.

5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영화 '내 안의 그놈' 주연 3인방 박성웅, 라미란, 진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라미란은 이날 방송에서 "나는 무명 시절만 20년이었다. 사실 활동한 시간 거의 다 무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데뷔작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서도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엔 내가 영화를 할 거라 생각 못했다. 나같이 생긴 사람은 드라마 나오기 힘들겠다 싶었다. 그리고 영화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프로필 사진을 찍어서 돌렸다. 그런데 안 됐다. 5~6년 지나서 프로필이 돌고 돌다가 연락이 왔다. 오디션 보러 올 수 있겠냐고. 그때 애가 돌 때쯤 됐을 때였다. 집에서 쉬고, 연기를 안 하고 있을 때였다. 남편한테 오디션 데려가 달라고 해서 젖먹이 애를 데리고 갔다. 오디션 보고 오겠다고 하는데 느낌이 될 것 같았다. 그런 감성이 있었다. 그 생각으로 가서 오디션 보고 이틀 입다가 합격돼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애가 복덩이였다"며 감동을 표했다. 라미란은 "그때 첫 촬영이 목욕탕 신이었고 하반신 노출이 있었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님한테 제가 아이 젖을 먹이고 있어서 상반신이 더 자신 있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라미란은 "그때 박찬욱 감독님이 '흙 속의 진주를 찾은 것 같다'고 좋은 멘트를 많이 해주셨다. 다른 영화에 들어갔을 때도 '박찬욱 감독님이 인정한 배우'라고 제작진이 하나라도 더 챙겨줬다"며 고마움을 강조했다.



박성웅 또한 무명시절이 길었다. 그가 전환점을 맞은 작품은 영화 '신세계'였다. 박성웅은 '신세계'에서 극 중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와 어깨를 나란히 한 네 번째 주인공 이중구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와 관련 박성웅은 "그때 이중구 역할에 다섯 명이 후보로 올라 있었다. 내가 제일 약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다른 영화에서 다 주연하는 배우들이라고 들었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영화 제작사 대표가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로 이 영화 마케팅은 끝이다. 나는 제일 이중구스러운 사람과 하고 싶은데, 그게 박성웅'이라고 말해줬다"며 이중구 역을 맡을 수 있던 과정을 설명했다.

박성웅은 "그 뒤로 나는 그 형이 하는 영화는 대본도 안 보고 다 한다"며 "출연료도 백지다. 내 쪽에서 그냥 백지를 내민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