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탄탄한 시나리오 세계관, 비범한 미장셴, 배우들의 호연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또 한 편의 스릴러 수작이 탄생했다. ‘검은 사제들’ 감독 장재현의 두 번째 오컬트 야심작이 충무로를 흔들기 시작했다.

20일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국내 극장가에서 전격 개봉한 가운데 관객들 사이 입소문 상승세가 시작됐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 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출격했다. 영화는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제재로 한국 근간의 사이비 종교 문제를 화두에 올렸다. 동시에 불교관과 기독관을 융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하며 영화예술에 관한 무한한 영역을 짐작케 한다.

폐쇄적인 금화의 집을 비롯해 박 목사의 종교문제연구소까지, 어디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소재가 즐비한 것도 이 영화만의 메리트다. 때문에 미장셴 역시 오컬트 스릴러로서의 미감과 볼거리를 갖췄다.

캐릭터들의 목적의식 자체가 뚜렷하기에 스토리라인의 긴장감도 팽팽한 편이다.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 사체가 발견된 영월 터널 사건을 쫓는 황 반장(정진영), 사건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듯한 나한(박정민), 그의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은밀한 사연이 점층적으로 밝혀지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견인하는 것.



이 같은 비범한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의 이력은 심상치 않다. 2014년 '12번째 보조사제'에서 그는 이미 사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구마 의식 스토리라인을 선보였다. 이후 그는 지난 2015년 보다 대중적으로 완성시킨 ‘검은 사제들’을 통해 한국형 오컬트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충무로 인재로 등극했다.

당시 '검은 사제들'이 생소한 구마 의식에 한국적 미신을 가미해 관객들에게 종교물에 관한 이질감을 없애는데 주력했다면, ‘사바하’는 특정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설득하고 장르물이 줄 수 있는 흥미 최대치를 고양시킨다. 전작에서 소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면, 장재현 감독은 ‘사하바’에선 보다 깊은 세계관을 더한 야심을 드러냈다.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관람객 평점은 약 9점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경력과 재능이 더해진 연기 투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믿고 보는 이정재, 박정민, 정진영 등의 수준 높은 연기력 역시 작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러닝타임 122분이며 현재 국내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포스터, 영화 스틸컷, 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