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빅뱅 승리와 가수 정준영은 절친한 연예계 동료이자, 동업자였다. '밀땅포차'로 시작된 단체메시지방은 승리와 정준영에게 불명예도 함께 안겼다.

지난달 26일 SBS funE는 지난 2015년 말 승리와 가수 C씨,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와 직원 김 모 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단체메시지방을 통해 서울 강남의 한 대형 클럽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지시하며 여성들을 동행시키려 했다. 실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 확인은 되지 않았느나, "잘 주는 애들로" "호텔방" 등의 단어가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다음날인 27일 밤 9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진출두했다. 승리는 "일단 오늘 오전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드리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메시지방은 11일 다시 한 번 더 논란의 대상이 됐다. SBS는 문제가 됐던 단체메시지방에는 승리를 비롯해 정준영, C씨, K씨, H씨 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해당 단체메시지방에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도 올렸다. SBS는 이러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지난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분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승리의 메시지,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은 모두 같은 단체메시지방에 게재됐다. 이 메시지방에 참여한 8인은 '밀땅포차' 개업 준비를 위해 뭉친 것으로 알려졌다.

밀땅포차는 정준영, 승리, 최종훈 등이 함께 차린 술집이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했으며,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밀땅포차로 의기투합했던 승리와 정준영은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승리는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렇게 절친한 연예계 동료이자 동업자였던 정준영과 승리는 모두 피의자 신분이 됐다. 이로 인해 이미지 추락도 비슷한 시기 나란히 겪게 됐다. 대중은 최근 클럽 버닝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승리뿐만 아니라, 여성을 상품처럼 생각하는 대화를 나눈 정준영에게도 완전히 등을 돌렸다.

특히 승리와 정준영은 모두 가수로서도, 예능인으로서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빅뱅으로 데뷔한 승리는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솔로 활동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빅뱅 멤버들이 군에 입대한 가운데, 혼자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쳐왔다.

정준영은 인기 예능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 시청자들의 투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KBS2 장수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의 막내로 오랜 시간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사랑받았다.

승리와 정준영의 이미지가 좋았던 만큼, 그 추락의 폭은 더욱 크다. 이에 두 사람의 경찰 조사는 어떤 결론을 맺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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