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불법촬영물 촬영·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1)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꺼내 읽었다. 정준영은 "혐의를 인정한다.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오늘(21일)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을 따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 여성분들, 근거 없이 구설에 올라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애정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반성하며 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임민성 부장판사의 심리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낮 12시 20분경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법정을 빠져나왔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정준영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나 이튿날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정준영의 지인이자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아오리라멘 점주 김모 씨, 버닝썬 폭행사건에 위말린 이사 장모 씨 등도 이날 비슷한 시각 법정에 출석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들은 포승줄에 묶인 채 정준영보다 먼저 법정을 빠져나갔다.


정준영은 상대 몰래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그룹 빅뱅 출신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등에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뒤, 해외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급작스럽게 귀국했다.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정준영은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만 남긴 채 빠르게 준비된 차량으로 사라졌다.

같은 날 밤 정준영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준영은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며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에도 같은 혐의로 전 여자친구에게 고소를 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당시 정준영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포렌식 업체에 휴대전화 복원을 맡겼고, 이를 이유로 경찰에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다. 경찰은 이번에 논란이 된 대화 내용이 해당 업체를 통해 복원된 것으로 보고, 원본 자료 등 증거물 확보를 위해 지난 13일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4일과 17일에는 정준영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황금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3대의 스마트폰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