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마이웨이'에서 배우 윤문식이 아내 신난희 씨와의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27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윤문식 편으로 꾸며졌다.

윤문식은 1년 전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가, 다시 폐암 1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윤문식은 처음에 폐암 3기로 오진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일찍 혼자가 될 아내한테 '미안하네'라는 말이 나오더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윤문식은 예정돼있던 공연 계획을 망치고 싶지 않아 치료를 거부했었다고. 하지만 아내의 부탁으로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폐암 1기 판정을 받았다.

윤문식은 "왜 3기 진단을 받았던 거냐고 물어보니, 나도 모르게 결핵을 앓고 나은 적이 있어서 폐 엑스레이에 흰 점이 있던 것이라고 설명해주더라. 진짜 3기였다면 난 지금 유명을 달리 했을 것"이라며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현재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윤문식은 아내와 사별 후 10년 전 18살 연하 아내와 재혼했다. 윤문식은 "사람들은 내 아내를 보고 '저 사람 미쳤나. 쟤가 뭐 볼 게 있어서 시집을 갔나'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이 사람 눈에는 보석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윤문식의 아내 신난희 씨는 "눈에 띈 적은 있지만, 내 짝이라는 생각은 가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더 힘들어하며 지내는 남편의 모습이 보였다. 문화재가 부식돼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까웠다. 복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윤문식은 "너무 고맙다. '나를 값비싸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이런 반려자가 어디 있나"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두 사람의 재혼 후 대가족이 됐다. 신난희의 두 딸과 윤문식의 딸, 아들이 한 가족이 되면서 손자, 손녀까지 가족이 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가족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지내고 있다고.

아내 신난희 씨는 "딸의 입장에서는 엄마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아빠가 나를 만났으니까 엄마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걸 나도 이해한다. 아버지를 보살펴줘서 고맙지만 엄마라는 건 입에서 안 나오는 호칭이라는 마음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윤문식은 방송 내내 아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를 만나면서부터 말년이 평탄해졌다. 항상 고맙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문식은 "내가 죽고 나서 비석에 '광대 윤문식이 누워 있다'고 써있는 말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이 친구 재미있었는데'라고 생각해주면 참 인생 잘 살았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여생의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