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집사부일체'에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힘들었던 시절 이별했던 반려견 레오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전했다.

31일 저녁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는 강형욱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강형욱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기르던 레오와 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강형욱은 "훈련사가 가난하다. 한 달에 겨우 40만원을 벌었다. 그 때 레오를 떼어냈다. 제가 건사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강형욱은 지금과는 달랐던 과거의 자신을 알고 있는 레오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강형욱은 "지금과 달리 과거에 나는 압박적인 훈련법을 했었다. 레오는 그 훈련법을 겪었다. 레오는 옛날의 강형욱"이라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강형욱은 3년 전 레오를 다시 찾았다. 다시 만난 레오는 경찰견이 돼있었다. 그는 레오가 은퇴한 뒤에 다시 데려오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오랜 기다림 끝에 레오의 은퇴식에 참석했다.


은퇴식 말미에 강형욱은 준비한 편지를 꺼내 읽었다. 이미 한 차례 오열한 강형욱은 "레오는 내 친구였다"고 겨우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린 공놀이를 좋아했고, 같이 산에 가는 걸 좋아했다. 맛있는 게 있으면 레오도 같이 나눠 먹었다. 아주 조그만 2개월짜리 강아지일 때부터 제게는 좋은 친구였다"고 레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강형욱은 "내가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레오를 보내고, 지금의 반려견들과 좋은 곳에 갈 때면 레오도 이런 곳 참 좋아하는데 같이 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고 그간 레오를 그리워했던 마음을 내비쳤다.

강형욱은 "오전에 레오가 어떻게 근무했는지 시범하는 걸 봤다. 정말 멋지더라. 제가 구조자가 돼서 숨어있는데, 정말 이 친구가 날 찾으러 올까 기대도 되고, 가짜로 숨어있는데도 참 떨리더라. 그리고 레오와 눈이 마주치고 레오가 나를 찾아오는데 다리를 절고 있더라. 그걸 보면서 레오 혼자서는 내게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타까웠다"며 노견이 된 레오에 대한 안타까움에 울먹였다.

끝으로 강형욱은 "레오를 보낼 때 약속한 게 있다. 사정이 좋아지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레오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임무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과학수사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도 앞으로 레오의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편지 낭독이 끝난 뒤 강형욱은 레오에게 "미안하다"고 조용히 말했다. 오랜 시간 경찰견으로 살아온 레오가 담당 경위와 떨어지는 걸 어색해하자, "같이 있어달라"고 경위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강형욱은 자신이 함께 해주지 못 했던 시간 동안, 레오를 돌봐준 경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절대 경위님과의 시간을 지우려고 하지 않겠다"며 남은 시간 동안 레오를 잘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