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유아인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가수 이효리 역시 조명 받고 있다.

유아인은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약 3만 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KBS1을 통해 생중계 된 추념식에서 유아인은 "도올 선생님과 함께했던 방송에서도 고백했는데 부끄럽게도 나도 4.3을 잘 몰랐다. 어떻게 불러야 했는지도 몰랐고 또 왜 우리가 몰라야 했는지도 잘 몰랐다"며 "그걸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4.3을 접하고 조금씩 알게 되며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소환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그런 일을 자행한 이들은 어떻게 멀쩡하게 살아갔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라며 "젊은 세대가 알아나가고 3세대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4.3의 정신을 기억하는 내일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도올 김욕옥도 함께했다. 최근 두 사람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기획 및 연출, 진행을 맡아 남녀평등,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 통일 등을 주제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유아인이 주목 받으며 지금껏 '제주 4·3사건'을 위해 목소리를 내 온 연예인들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가수 이효리와 이은미, 루시드폴, 작곡가 김형석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여야 정당 대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효리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단상에 올라 내레이터 역할을 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이종형의 '바람의 집'을 낭독했다. 이은미는 '찔레꽃'을 불렀다.

특히 이효리는 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제주 4·3사건'을 되새겨 왔다. 제주도에 거주해 온 그는 거주했던 집에서 촬영한 JTBC '효리네 민박' 시즌2 등에서 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제주를 관광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사실 아픔이 많은 땅"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서는 추념식에 함께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참석 요청을 받아 하기로 했는데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거 아니냐 그런 걱정이 좀 됐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내가 제주도에 살며 민박도 하고 제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뭔가 나도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