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가수 로이킴까지 이른바 '정준영 대화방 파문'에 얽혔다. 처음 논란이 불거진지 약 3주 만에 총 8명의 연예인이 사건 관련 인물로 거론돼, 일부는 경찰 조사를 받거나 입건됐다.

지난달 11일 SBS는 정준영, 승리 등이 지난 2015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대화에는 정준영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정준영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정준영은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대화방에 참여한 사람은 총 16명이며, 그 중 13명이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3명 중 7명은 경찰에 입건돼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승리·최종훈, 불법 영상 공유 혐의로 입건

최초 보도 직후 정준영, 승리 등과 같은 단체대화방에 있었던 인물로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지목됐다. 당시 최종훈 측은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승리, 정준영)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최종훈은 곧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14일 SNS를 통해 "보도를 통해 제가 참여한 단톡방의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습니다"라며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결국 최종훈은 잠든 여성의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고,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과 함께 이름이 공개된 승리는 성매매알선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던 가운데, 지난달 28일 불법 영상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용준형·이종현, 불법 영상 봤지만 유포는 NO

그룹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과 씨엔블루 이종현은 '정준영 대화방 사태'에 연루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사건이 최초 보도된 당일 용준형 측은 "불법 촬영 동영상이 공유됐던 대화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용준형은 13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인 14일 영상을 공유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단체대화방이 아닌 1대1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 영상을 공유받은 용준형은 "동영상을 받은 적이 있고,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며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믿어준 멤버들과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탈퇴를 발표했다.

아직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용준형은 2일 조용히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종현도 단체대화방 멤버로 지목된 직후에는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종현이 보낸 메시지가 재구성돼 보도되면서, 이종현 측은 "보도된 것과 같이 카카오톡 상에서 영상을 보거나 여성 비하와 성에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건에 연루됐음을 인정했다.

이종현 또한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마쳤다.

로이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 예정

로이킴은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단체대화방의 멤버 중 가장 늦게 드러난 연예인이다.

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 사건과 관련해 연예인 김모씨의 참고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고, 해당 인물이 로이킴으로 지목됐다.

로이킴의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운·강인·이철우 "'히트메이커' 단체방? 영상 공유 NO"


지난 2016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트메이커'에 출연한 가수 정진운, 그룹 슈퍼주니어 강인, 모델 이철우도 정준영 대화방 사건에 뒤늦게 언급됐다.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정준영이 '히트메이커'를 촬영 중이던 해외에서 성매매를 했고, 동료 연예인들에게 이를 자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히트메이커'에 함께 출연했던 강인, 정진운, 이철우가 해당 단체대화방에 있던 연예인으로 추정됐다.

이에 강인, 이철우는 공통적으로 '히트메이커' 출연진의 단체대화방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대화방이 삭제됐고, 불법 영상 유포 등의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강인의 소속사 레이블SJ는 다음날 오전 "정준영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출연자 대화방이 일시적으로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다른 출연자가 무엇을 올렸는지 어떠한 대화가 오고갔는지는 기억할 수 없으나, 강인 본인은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철우의 소속사 에스팀엔터테인먼트 또한 "이철우는 2016년 정준영과 함께 '히트메이커' 프로그램 촬영 당시 출연진과의 스케줄 공유를 목적으로 생성된 대화방에 포함된 바 있으나 프로그램 종료 후 대화방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철우 본인은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없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관계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정진운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일 오전 티브이데일리에 "현재 정진운이 군에 입대해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관련 의혹을 확인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정준영이 불법 영상을 유포한 단체대화방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사건에 연루됐거나,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예인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 과연 사건과 연관된 연예인이 앞으로 몇 명이나 더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