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해피투게더4'에서 배우 이순재가 최근 불거진 연예계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11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는 그룹 아이즈원 장원영 김민주, 배우 이순재 신구 채수빈 김성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순재는 연기 활동으로는 큰 수익을 내지 못 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 달라진 연예계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신구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빌딩 하나 없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순재의 젊은 시절과 달리, 최근 연예계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10대, 20대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광고, 공연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사회적 조건으로 봤을 때 우리가 공식적인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적 성격을 띄고 있다. 우리의 행동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 성접대 알선, 불법 촬영 및 유포 등 여러 의혹과 논란으로 연예계는 최근 조용할 날이 없다. 이에 도덕적 잣대가 낮아진 연예계를 향한 비판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이순재 또한 "법적으로 판단이 나겠지만, 뭔가 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스스로 자퇴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을 향한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가장 중요한 건 인기가 올라갔을 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 연예인들에게 조언했다. 이에 유재석은 "우리가 늘 유념해야 할 이야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이순재는 "유재석은 괜찮다"면서 "프로그램 몇 개 하고 있냐"고 넌지시 유재석에게 물었다. 유재석이 "네 개 하고 있다"고 조용히 답하자, 이순재는 "빌딩 있냐"고 갑작스럽게 수익에 대해 물어 유재석을 당황케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순재는 "우리가 조금 늦게 태어나서 요즘 활동했다면 100억은 벌었을 것 같다. 요즘은 개성의 시대라서 악역이 뜬다. '어떻게 배우가 됐을까' 생각했던 사람들도 대박이 났다"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순재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겠냐"는 물음에 "지금이 얼마나 좋냐"고 버럭 소리치며 역정을 내 웃음을 선사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해피투게더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