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대화의 희열2'에서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27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는 유시민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시민은 과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정계에 발을 들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민주화 운동으로 경찰 수배에 걸려서 반지하 방에 숨어서 글을 쓰고 있을 때였다. 이해찬 의원이 초선 의원일 때 내게 연락이 와서 수배도 풀어줄 테니 보좌관을 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배가 좋은 뜻으로 정치에 나섰는데, 후배들이 도와줘야겠다 싶어서 실무자로 들어갔다. 노동위원회, 광주특위에서 실무자로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당시 노동위원회에서 일을 할 때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분을 보자마자 '대통령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 때문. 유시민은 "그 분이 사용하는 언어가 보통 사람의 말이다. 어려운 말을 안 쓰신다. 어려운 말을 일상 언어로 바꿔서 사용하신다. 자신의 언어로 말한다. 그런 가운데 콘텐츠가 확실했고, 법률가로서도 A급"이라고 설명했다.

김중혁 소설가 또한 "우리가 쓰는 말들과 정치 언어를 가깝게 만들어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유시민의 말에 동의했다.


이후 독일 유학을 갔던 유시민은 종종 한국에 올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며 친분을 유지했다고. 그러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유시민은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가끔 봉사를 했다. 그는 "어느 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매일 나와서 나 도와주는 거 아니었냐'고 해서 그날부터 캠프에 매일 나갔다. 경선 승리 후에는 나도 나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출판사 사무실을 차리고 글을 쓰는 일에 전념하고자 했던 유시민은 당해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름으로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로 돌아갔다. 유시민은 "사무실을 3개월 만에 접었다"며 "캠프에서 열심히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에 주변에서 내게 '창당을 안 하면 배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창당을 했고, 하필 내가 살던 동네의 옆 동네에서 보궐선거가 있어서 서로 미루다가 내가 나가게 됐고, 당선됐다"고 정치 입문 스토리를 들려줬다.

당시를 회상하던 유시민은 "정말 힘들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대화의 희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