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배우 오미연이 자신의 인생을 돌이켰다.

7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오미연 편으로 꾸며졌다.

오미연은 MBC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한창 인기를 었던 1987년 겨울, CF 촬영 후 귀가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미연은 "음주운전을 하신 분이 중앙선을 침범해왔다"며 "코가 절단되고, 양쪽 무릎뼈도 깨졌고, 성한 건 오른쪽 손 하나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오미연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수술을 거부했다. 오미연은 "전신마취와 중절 수술을 포기하고, 자연적으로 낫는 시간을 기다리느라 오래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10개월을 꽉 채우지 못 하고 31주만에 세상에 나왔다. 오미연은 "사고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딸이 7개월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뇌수종에 걸렸었다"고 막내딸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오미연의 막내딸은 캐나다에 살고 있다. 5년 전 결혼 후 남편과 캐나다에 정착한 것. 오미연의 딸은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지금도 다시 한국에 오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오미연은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고, 몸이 허약했던 막내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늘 품고 있었다. 그는 "걔가 아플 때 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무 미안하고 지금도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딸이 시집을 갔는데도 아프다고 하면 내가 데려와서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오미연은 딸이 6세가 됐을 무렵, 의료보험 제도가 좋다는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했다. 배우 생활까지 모두 포기하고 갈 생각이었다고. 다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연기 활동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다.


사고, 딸의 아픔 등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오미연은 건강 식단, 운동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건강을 오래 지켜야 한다. 건강할 때나 가족이 의미가 있다. 가족 한 명이 건강을 잃으면 가족 전체가 손실"이라며 건강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건강 식단 정보를 알리는 유튜브 방송에 도전한 오미연. 자연식 전문가 정영숙, 친동생 등이 오미연의 유튜브 방송을 돕고 있다. 오미연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방송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오미연의 동생은 "드라마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도 아닌데, 저렇게 배우가 노력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며 누나 오미연의 열정에 감탄했다.

끝으로 오미연은 "많은 역경이 사람 오미연을 만드는 데 좋은 자료들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은 사람의 고통도 이해하고, 함께 아파할 줄도 알고, 함께 기뻐할 수 있고 안타까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데 많이 도움됐다. 내가 철이 빨리든 것 같다"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긍정적으로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