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여파로 소속 가수 이하이의 음원 차트 1위마저 빛이 바랜 모양새다.

이하이는 지난달 30일 새 미니앨범 '24℃'를 발매했다. 지난 2016년 4월 낸 앨범 이후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공식 활동이 없었던 만큼, 공백을 깬 이번 앨범에 음악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관심은 차트 성적에 곧바로 반영됐다. 타이틀곡 '누구없소'는 발매 당일 멜론, 소리바다, 벅스, 지니 등 7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멜론에서는 5일 오후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누구없소'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9개 국가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 차트에서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음원 차트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하이의 7일 연속 1위는 분명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소속사 YG가 연속적인 논란에 휩싸이면서, 성과를 마냥 즐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하이의 음원 차트 고공 행진이 지속되던 4일, 양현석이 운영하는 클럽으로 알려진 NB를 통한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현석 대표가 클럽 NB의 운영진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수익을 현금으로 전달받고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국세청 세무조사를 앞두고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대비해 클럽 매출 장부를 새로 만든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전 소속 연예인이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관계돼 있는 클럽 '버닝썬 사건'을 시작으로 다양한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양현석 대표가 해외투자자들을 위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까지도 제기됐다.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며 일부에서는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듣지 말자는 불매 운동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고, 대학가에서는 YG 소속 가수들을 대학 축제에 부르지 말자는 대자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이하이를 비롯해 활동 중인 YG 소속 가수들에게 긍정적일 수 없다. 특히 이하이에게 치명적이다. 긴 공백을 깨고 나와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내고 있는 그는, 가수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앞으로 한 발짝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구설이 아닌, 소속사가 만든 상황 탓이라는 점에서 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이하이와 YG가 이 부정적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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