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지금 잠깐 제게 관심이 몰린 거라고 생각해요. 속된 말로 복귀빨(?)이죠. 그래도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기발랄한 형들 사이에서 얌전한 막내였던 규현. 뒤늦게 합류해 이방인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광화문에서'로 음악적인 입지를, '라디오스타' 등으로 예능 멤버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제는 그룹 슈퍼주니어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멤버가 됐다. 더욱이 소집해제 후 팀 완전체 복귀의 마지막 조각이 돼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규현은 소집해제 직후 자작곡을 내놓으며 복귀를 알렸다. 제주도 애월리에서 만들어서 '애월리'라는 제목을 붙인 신곡은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규현은 "짝사랑 하는 입장에서 마음을 표현하더라도 받는 사람이 거절하게 되는 상황이 슬프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멀어지는 게 두려워서 못 하는, 짝사랑의 경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애월리'의 모티브를 설명했다.

직접 작사한 첫 번째 곡이기에 애착이 남다르다. 스스로를 "감성제로"라고 칭한 규현은 "작사는 생각도 못 했는데, 작곡하면서 흥얼거렸던 가사가 다행히 이 곡이랑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해서 작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규현의 자작곡이 타이틀곡이 된 것도 처음이다. 그는 "내가 써서 타이틀이 된 게 아니라 회사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서 타이틀로 선정됐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어필하는 규현의 모습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 묻어났다.

무엇보다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는 곡이라는 점에서 규현과 팬들 모두의 기대가 모아졌다. 규현은 "돌아온 기념으로 날 기다려준 분들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새 싱글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날 기다려준 분들께 보답하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다. 타이밍이 이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급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2년 간 기다려왔던 컴백이었기 때문. 오랜 시간 동안 신곡을 구상했다는 그는 "소집해제 한 다음에 여행을 가고도 싶었지만, 일단은 노래를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가수로서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없는 2년이었지만, 조규현이라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규현은 서울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다신 없을 이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자고 생각했었어요. 새로운 곳에서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 우선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있다보니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어요. 실제로 그 분들 곁에 있으면서 많은 걸 알게 됐죠. 그래서 길 가다가 시각장애인분들이 보이면 의사를 여쭤보고 도와드리기도 하고요. 군 복무 때문에 한 일이었지만, 배운 점이 정말 많았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마음도 알게 됐다는 규현. 주말과 공휴일을 기다렸다는 그는 "2년 동안 즐겁게 보냈다. 일이 편했다는 건 아니지만, 퇴근 후의 시간을 알차고, 바쁘게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대체복무 기간을 더욱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피아노, 일본어, 보컬 등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재충전과 성장의 시간이었다. 입소 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나빠졌던 목 상태는 2년 간의 휴식을 통해 완전히 나아졌다. 규현은 "이번에 급하게 녹음을 하는데도 녹음 기사님이 목 관리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휴식이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일을 대하는 마음자세도 달라졌다. 치열하게 달려드는 것보다는 좋아하고 즐기는 자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로 새 앨범을 꾸몄고, 공연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

즐겁게 해야 할 일에서 슈퍼주니어 활동도 빼놓을 수는 없다. 규현은 "소집해제 한 달 전부터 멤버들이 내가 돌아온다고 다들 들떠있었다. 이제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쳤으니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멤버들의 기대감도 큰 것 같다"며 "슈퍼주니어 앨범 계획은 따로 있다"고 팀 활동을 예고했다.

복귀 후 새 앨범 발매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프로그램, 슈퍼주니어 컴백 준비 등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규현. 그에 대한 팬들과 멤버들의 기대가 큰 만큼, 규현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